[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롯데카드(대표 채정병)의 주유 특화 신용카드 MBA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일부 혜택을 받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수개월째 오일리지 '그대로'

롯데카드의 MBA카드는 국내 모든 주유소에서 주유 시 리터당 80원을 오일리지(Oil+Mileage)로 적립해 주고 적립된 오일리지는 각 주유사 포인트로 1:1 전환이 가능해 주행이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MBA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 오 모씨는 적립한 오일리지를 주유 포인트로 전환하기 위해 확인한 결과 일부 오일리지가 적립되지 않았음을 알아챘다.
오 씨는 분명히 수차례 주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일리지는 수개월 전부터 적립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문의 결과 오 씨가 셀프주유소를 이용했을 때는 오일리지 적립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셀프주유소 결제방식이 원인
이 문제는 셀프 주유소에서 ‘가득 주유(Full)’를 선택했을 때의 독특한 결제 방식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셀프주유소에서 가득 주유를 했을 때는 결재방식을 살펴보면 ▲우선 선결제가 이뤄진 뒤, ▲주유 후 실제 주유금액이 결제된다. ▲이후 선결제 부분이 취소되는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MBA카드의 오일리지 적립은 1일 1회에 한하기 때문에 실제 결제금액에 대한 오일리지 적립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 씨가 셀프 주유소에서 가득 주유 시 우선 15만 원이 선결제 된다. 15만 원에 대한 오일리지가 적립된다.
이후 실제 주유된 양이 8만 원이라면 재차 결제된다. 하지만 이 결제는 두 번째 결제이기 때문에 오일리지 적립 대상이 아니다.
이후 선결제된 15만 원이 취소되면 15만 원에 대해 적립된 오일리지도 자동 취소된다.
결과적으로 셀프주유소에서 '가득 주유'를 한 소비자들은 오일리지 적립을 받을 수 없었다.
▶오일리지 적립문제 개선 완료
취재결과 롯데카드는 해당 문제점을 인식하고 셀프주유소 오일리지 적립 문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장에서도 해당 문제를 발견하고 재빨리 조치를 취했는데 오 씨의 경우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면서 “선결제 금액을 먼저 취소하고 이후에 실제 주유금액이 결제될 수 있도록 셀프주유소의 결제 순서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씨와 같이 시스템 개선 전 오일리지 적립 혜택이 누락된 소비자는 증빙자료와 함께 고객센터에 요청하면 미적립분에 대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전체 전산시스템을 다 확인하고 셀프주유소 고객을 추려 한 사람, 한 사람 보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고객센터로 문의하는 고객에게는 적극적으로 응대하고 미적립분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