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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영향력' 네이버 '파워블로그' 사라진다
'막강 영향력' 네이버 '파워블로그' 사라진다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6.04.1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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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국내 1인 콘텐츠 플랫폼의 대표주자로 다양한 분야의 일반인 전문가들을 양성했던 네이버 파워블로그 제도가 폐지된다.

▶파워블로그 선정 제도 종료

최근 네이버는 매년 분야별 전문성과 개성을 갖춘 블로그를 발굴해 온 ‘파워블로그’ 제도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블로그는 지난 2003년 처음 등장해 13년이 지난 지금, 전체 2,300만 개가 활동 중이며, 하루 평균 80만 건의 새 게시물이 업로드 될 만큼 네이버의 대표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네이버 블로그 속 ‘파워블로거’ 선정이 지난해 발표된 2014 파워블로그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출처=네이버 파워블로그 웹사이트 캡처)

네이버는 지난 2008년 수많은 블로그 중에서 문화·예술·여행·IT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적이고 훌륭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그를 뽑아 ‘파워블로그’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이는 개인 블로거들이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도록 동기부여했다.

일부 블로거들은 취미를 넘어 직업처럼 블로그 활동을 하며 이른바 ‘전업블로거’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시작한 이 제도는 2014년 파워블로그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네이버는 신규 선정만 하지 않을뿐 기존에 선정된 파워블로그에 기수여된 특별 엠블럼, 퍼나스콘 등 페이지 상 혜택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네이버 측은“2,300만 블로거들이 만드는 콘텐츠들의 다양성과 깊이가 넓고 깊어지고 있는 만큼 특정 주제를 분류해 우수한 콘텐츠를 가려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 해 동안의 활동을 평가해 선정하는 파워블로그 제도로는 블로그 문화의 다양성을 대변하기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종료 이유를 밝혔다.

▶‘파워블로거지’ 등 악용 사례…폐지 원인 중 하나

8년간 시행돼 온 네이버 파워블로그 제도는 1인 콘텐츠의 대중화라는 장점 이면에 ‘파워블로거지’로 대표되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파워블로거지’란 파워블로거와 거지의 합성어로, 자신의 블로그 영향력을 내세워 제품이나 음식의 무료 제공이나 추가 혜택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 (출처=네이버 블로그 웹사이트 캡처)

예를 들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블로그에 좋지 않은 글을 올린다고 협박하거나, 음식을 먹은 뒤 홍보를 대가로 값을 내지 않겠다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블로그 게시물들은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즉각적 강력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파워블로그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고 때문에 업체 및 업주들은 무턱대고 파워블로거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업체들도 파워블로그를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기에 이르러 일부 파워블로거들은 대가를 받고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뷰를 작성하기도 했으며, 유명 블로그의 경우 소유권의 매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일정 대가를 받고 쓴 후기 및 광고에 대해 작성자는 게시글에 작성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명시해야한다‘는 등의 가이드라인까지 만들기에 이르렀다.

업계관계자는 “상업성 짙은 블로그들의 증가와 관련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 네이버 파워블로그 제도 종료의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파워블로거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블로그 중에서도 방문자 수 등을 내세워 악용하는 이용자가 많았다”며 “현재 파워블로그 종료 이후 시행될 제도나 계획 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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