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얼마 전 국내 한 제과업체의 사과문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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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초코파이情 바나나’이미지 (사진출처=오리온 페이스북) |
그 주인공은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오리온인데요.
문제는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초코파이情 바나나’가 업체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업체가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는데도 제품을 구하지 못해 안달하는 소비자들이 넘쳐납니다.
오리온은 결국 충분한 양의 제품을 만들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올렸는데, 어째 “너무 인기가 많아서 죄송하다”는 요지의 자랑(?)처럼 들리는 건 느낌 탓이겠죠?
실제로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는 물량 부족에도 출시 한 달 만에 1,400만 개가 팔려나가면서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최근 오리온은 생산라인을 확장해 제품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그래도 아직 소비자 입장에서 ‘초코파이 바나나’를 맛보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같습니다.
경쟁업체 롯데제과 역시 신제품 ‘몽쉘 초코&바나나’을 출시하면서 식품업계의 ‘바나나 트렌드’를 나란히 선도하고 있죠. 롯데제과 '몽쉘 초코&바나나'는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출시 초반 경쟁업체를 따라 한 ‘미투(me-to: 모방)제품’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두 제품의 출시 시기가 약 일주일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절대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어찌됐든 선택권이 넓어진 소비자들은 그저 즐겁고, 국내 파이 시장의 전체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에도 나쁠 것 없는 상황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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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나나 이미지 (사진출처=Pixabay) |
게다가 여타 식품회사도 바나나 열풍에 동참하면서 아이스크림, 파이, 스낵, 푸딩, 베이커리까지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심지어 주류업체 국순당이 술에 바나나를 접목한 파격(?)적인 ‘쌀 바나나’ 막걸리까지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바나나에 반한 식품업계 덕에 한동안 여기를 봐도 바나나, 저기를 봐도 바나나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 2의 허니’ 열풍이라 불릴 만큼 그야말로 바나나 천국인데요. 소비자들은 그저 이 상황을 즐기며 질리기 전까지 신나게 '소비'하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