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기자의 학창시절 첫사랑은 비참한 짝사랑이었다.
상대는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동갑내기 소녀였고, 기자는 매일 버스에 탈 때마다 ‘OO가 혹시 같은 버스에 타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버스 내부를 두리번거리는 것이 버릇이었다.
그 소녀와의 짝사랑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종료됐지만, 지금 기자는 새로운 짝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그 이름은 너무도 유명한 대기업 LG전자, 기자가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걸 때마다 홍보실 직원의 목소리보단 신호음만 듣고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어쩌다 전화를 받으면 “그런 건 홍보실로 전화하시면 안됩니다”라거나 “자꾸 이런 걸로 전화하지 마세요”라는 매몰찬 거절의 의사를 표시해 여리고 여린 기자의 가슴에 0.5m의 상처를 안겨줬다.
그리고 제보내용을 메일로 보내 문의를 해도 답장은 '함흥차사'에 읽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홍보실 직원들이 잡일도 많고 바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언론을 상대하는 것은 홍보실이 수행해야 될 당연한 책무임에도 이를 무시한다는 것은 국내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대기업의 홍보실 직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자가 LG쪽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도 아니고, LG를 비방한 것도 아닌데, 단지 이런 제보들이 있으니 이에 대한 LG측 답변을 요구한 것일 뿐인데도 이런식으로 응대하는 LG전자 홍보실 직원들의 태도가 놀랍기만 하다.
여기서 뜬금없이 기자의 학창시절이야기를 하나 하겠다.
기자는 고등학교 시절 대학에 수시입학으로 합격해 고3 후반기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
당시 편의점 점장은 면접자리에서 기자에게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대해 사람들이 카운터만 지키면 되는 줄 알고 지원하지만, 실상 청소며 재고 관리며 할 일이 태산”이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안일한 생각으로 지원하지 말하고 충고했다.
실제로 기자가 경험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물품이 들어오는 수요일에는 허리가 부서질 것 같았고, 취객 상대와 도둑들의 절도행각로 인해 돈 벌기가 쉬운 일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도록 했다.
이후로 전단지 돌리는 아르바이트, 돌밭에 키위 심는 아르바이트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경험해 봤지만 쉬운 일은 결코 없었다.
기자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LG라는 대기업에 입사했을 때 어떤 직장생활을 꿈꿨는지, 목에는 사원증을 매달고 한 손엔 노트북, 한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를 손에 쥔 멋진 직장인의 모습을 상상했는지, 아니면 일을 하고 싶다는 갈구함으로 첫 출근 날 회사 정문에 첫 발을 내디뎠는지 기자는 묻고 싶다.
LG측 직원들의 기자에 대한 태도를 보면서 기자한테도 이럴진대 소비자들에 대한 태도는 어떨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소비자를 물건 팔기전 고객 대하듯이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는한 기업의 미래는 밝다고 할수 없다. 수십년전 잘나갔던 일본 소니가 오늘날 8분기 연속 적자기업으로 전락할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반대로 LIG손해보험 홍보실의 적극적인 또한 무한서비스(?) 좋았는데 말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