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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1분기 실적 '뒷걸음', 구조조정 '폭풍전야'
조선 빅3, 1분기 실적 '뒷걸음', 구조조정 '폭풍전야'
  • 이용석 기자
  • 승인 2016.05.0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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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삼성重 전분기대비 매출 감소…인원감축 등 자구책 마련 고심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국내 조선업 빅3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익 흑자에도 매출 '뒷걸음질'

9일 업계는 현대중공업(회장 최길선),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 등 국내 3대 조선업체가 발표한 올 1분기 실적을 확인한 결과 3사 모두 직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으나, 매출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2016년 1분기 실적 비교. 증감률은 전분기대비(출처=각 사 공시자료)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전분기보다 7.8% 감소한 10조2,72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52억 원, 2,445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3조5,321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9.1% 감소한 매출 실적을 나타냈다.

영업손실은 263억 원으로 직전분기 영업손실(1조630억 원) 대비 97.5% 감소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당기순이익은 317억 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2015년 회계 추정 오류로 인해 감사보고서를 재작성했다. 현재 2015년 1분기 연결실적은 재작성이 완료되지 않아 전년대비 증가율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2조5,30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2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79.6% 줄어든 반면 당기순이익은 159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NH투자증권 유재훈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해양플랜트 부문 적자 축소, 추가적인 구조조정, 비조선부분의 지속적인 이익확대 등을 감안할 때 이익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수주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는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으나 하반기부터 중고선 거래량 증가와 함께 미미한 수준의 발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전사적인 경비절감 노력과 대손충당금 변동성이 크게 줄며 공포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가적인 유상증자 등 예상되는 자본 확충 작업이 없어 신속한 후속방안이 절실하다”고 우려했다.

▶고강도 구조조정 ‘박차’

세계 정상을 달리던 국내 조선업체들은 해양플랜트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고 경쟁적으로 저가 수주에 나섰다.

하지만 이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 추세가 이어졌고 계약 취소, 인도 연기가 잇따라 발생하며 국내 조선업체들은 막대한 손실을 끌어안게 됐다.

   
▲ 현대중공업 1만톤급 해상크레인 ‘HYUNDAI-10000’호(출처=현대중공업)

더 큰 문제는 올해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올해 수주가 전무한 상태다. 향후 이러한 '수주 절벽'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 등 정부는 조선 3사에 인력감축, 급여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 강도 높은 추가 자구책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을 포함한 조선 관련 5개사에서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실시한 임원 25% 감축의 연장선이라는 업체측의 설명이다. 희망퇴직과 함께 부서 통·폐합,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자산 처분 등 건전성 유지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2019년까지 인력 2,300여명을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줄이고, 서울 본사 사옥을 매각하는 등의 자구안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채권단은 인력 추가 감축, 급여체계 전면 개편 등 추가적인 자구안 실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곧 추가 자구안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실시한 임원 30% 감축과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1,000여 명 이상의 인력 감축을 실시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인원 감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이번주 내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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