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이번주 애플 아이폰SE가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보급형' 스마트폰 경쟁이 시작됐다.
▲ 아이폰SE (출처=애플 홈페이지) |
지난달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400달러(약 45만 원) 이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발표한 단통법 중간 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50만 원 미만 중저가 단말기 판매 비중이 38.4%로 2013년(16.2%)에 비해 20%이상 증가했다고 밝히며, 보급형 스마트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컨슈머치는 애플 ‘아이폰SE'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 '갤럭시J5’, LG전자 'X스크린', 샤오미 ’홍미노트3 퀄컴‘ 등 각 사의 대표 보급형 모델을 비교했다.
▶아이폰SE, 아이폰6S와 동일한 칩셋
갤럭시J5와 X스크린에는 모두 스냅드래곤410이 탑재됐다. 스냅드래곤410은 퀄컴 최초의 64비트 프로세서로, 보급형 단말기에 주로 쓰이는 칩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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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급형 스마트폰 스펙 비교 |
아이폰SE은 아이폰6S와 6S플러스 모델에 장착되는 프로세서와 동일한 A9 칩셋이 탑재됐다. 샤오미 홍미노트3 퀄컴은 스냅드래곤650을 사용했다.
스마트폰 AP 성능 비교 앱 안투투에서 각 칩셋의 성능을 측정한 결과 A9(아이폰SE 탑재), 스냅드래곤650(홍미노트3 퀄컴 탑재), 스냅드래곤410(갤럭시J5, X스크린)순서로 높게 나타났다.
▶아이폰SE, 카메라 화소수 '열세'
카메라는 화소 수로 비교했을 때 홍미노트3 퀄컴이 1,600만 화소로 가장 높았고 J5와 X스크린이 1,300만 화소, 아이폰SE가 1,200만 화소로 가장 낮았다.
전면 카메라는 아이폰SE이 120만 화소로 다소 아쉬운 반면 나머지 세 제품은 모두 500만 화소였다.
▲ 삼성 갤럭시 J5 (출처=삼성전자) |
▶갤럭시J5, 유일한 탈착식 배터리
배터리 용량은 샤오미 홍미노트3 퀄컴이 4,000mAh로 아이폰SE(1,620mAh)보다 약 2.5배 많아 큰 차이를 보였다.
갤럭시J5는 유일한 탈착식 배터리를 채택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했다.
▶홍미노트3, 5.5인치 큰화면
화면크기는 샤오미 홍미노트3는 유일한 노트형 단말기로 비교 대상 중 가장 큰 5.5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갤럭시J5는 5.2인치, X스크린은 5인치 화면을 적용했고, 아이폰SE는 과거 아이폰5S와 같은 4인치 화면을 유지했다.
LG전자 X스크린은 5인치 화면에 1.7인치 크기의 작은 액정을 전면 상단에 추가했다.
'세컨드 스크린'으로 불리는 이 기능을 통해 X스크린은 시간·요일·날짜·문자 등 기본 정보를 항상 표시해주는 ‘올 웨이즈 온’ 기능을 지원한다.
▶샤오미는 역시 가격 '가장 저렴'
가격 경쟁력은 역시 샤오미였다. 샤오미 홍미노트3 퀄컴은 20만 원(13일 다나와 사이트 기준)안팎으로 가장 저렴했다.
▲ 샤오미 홍미노트3 퀄컴 (출처=다나와) |
홍미노트3 퀄컴은 현재 반드시 해외직구를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이에 따라 A/S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이 점은 구매 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갤럭시J5와 LG X스크린 각각 29만7,000원, 31만9,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아이폰SE의 경우 16GB 모델 기준 56만9,800원으로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
▶"아이폰은 아이폰" 외장메모리 사용 불가
아이폰SE는 기존 라인업과 동일하게 16GB, 64GB 모델을 출시했으며, 홍미노트3 퀄컴은 16GB와 32GB제품을 선보였다. 갤럭시J5와 LG X스크린은 16GB 단일제품이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및 음악 재생을 위해 많은 저장 공간이 필요한 소비자라면 외장메모리 지원 여부가 중요하다.
갤럭시J5, X스크린, 샤오미 홍미노트3 퀄컴은 외장메모리를 지원해 최대 128GB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SE은 외장메모리를 사용할 수 없어 16GB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프리미엄만 고집했던 과거와 다르게 보급형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다양한 보급형 단말기가 출시되고 있는만큼 가격은 물론 성능·디자인 등을 폭넓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