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價性比)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로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요인 중 하나다.
인터넷의 발달로 굳이 발품을 팔지 않고 집에 앉아 손품(?)을 파는 것 만으로도 동종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심지어 해외상품도 예외는 아니다.
더불어 이른바 '후기 문화'가 유행하면서 소비자들은 실제 상품을 체험한 이들의 주관적인 평가까지 확인해 가성비를 점검한다.
이제 소비자들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 대신에 '비싸더라도 값어치 이상 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매의 눈으로 인터넷을 종횡무진한다.
컨슈머치는 이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외식/IT/뷰티에 걸쳐 '가성비' 높은 상품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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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소비자들의 외식 기준이 더 깐깐해졌다.
‘가성비’ 높은 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최근 저렴한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씨’, 커피전문점 ‘커피에 반하다’ 등 실속 있는 상품들이 인기 몰이 중이다.
▶‘가성비’ 앞세운 등장한 新외식브랜드 어디?
특히 올해에는 ‘가성비’ 높은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창업이 줄을 잇고 있다.

생과일주스를 1,500원부터 판매하는 ‘쥬씨(대표 윤석제)’는 유통구조를 혁신해 높은 가성비를 만들어냈다.
주재료인 과일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수입회사를 설립해 과일을 공수하며, 국산과일의 경우 가락시장에 '쥬씨청과'를 설립 직접 경매에 참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쥬씨는 안정적 수급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상품을, 점주들에게 낮은 유통단가를 제공해 맛과 가격을 동시에 잡았다.
크림치즈와 각종 견과류 및 과일이 들어있는 베이글을 단돈 3,500원에 맛볼 수 있는 ‘모노치즈’도 주목 받고 있다.
‘모노치즈(대표 조현승, 이시훈)’는 국내 최초 치즈카페로 대표 메뉴는 크림치즈 홀이다. 크림치즈 홀은 그릴에 구운 베이글 빵에 크림치즈를 가득 바른 음식이다.
크림치즈 종류만 해도 망고크렌베리, 할리피뇨, 누텔라, 허니월넛, 블루베리 등으로 다양하다.

모노치즈 가맹점주 김모씨는 “최근 고객들의 성향은 값은 저렴하면서 맛도 좋고 품질도 좋은 음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0년 한국에 공식 진출한 멕시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타코벨’ 역시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로 매년 매장수를 확대하는 중이다.
이태원에 첫 매장을 열었던 ‘타코벨’은 멕시코 음식을 저렴하게 맛 볼 수 있을뿐 아니라 음식의 퀄리티도 상당하다는 후문이 자자하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최 모씨는 “멕시코 음식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도 좋지만 가격 대비 맛도 좋아 회사 근처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나 시키면 하나 더! ‘1+1서비스’
같은 값이면 맛도 좋고 양도 많은 실속 외식을 챙기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배달 음식인 치킨 배달 시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가성비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이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10곳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식이두마리치킨’이 1위에 올랐는데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주는 전략으로 가격 면에서 많은 점수를 얻었다.
굽네치킨의 ‘한 마리 더 세트’는 굽네 오리지널을 2마리 제공하는 메뉴로 한 마리씩 시켰을 때 보다 4,000원 저렴하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2마리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 단체주문에 안성맞춤”이라고 전했다.

피자업계 중에서는 피자에땅이 1+1 마케팅 전략으로 유명하다.
고객들에게 저렴하고 넉넉하게 피자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1+1 서비스’는 2판 주문 시 자동 할인되는 서비스다.
▶업스케일 마케팅 등 신소비 전략
최근 상품과 서비스의 질은 올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업스케일 마케팅’ 또한 눈에 띄는 가성비 전략으로 통하고 있다.
업스케일 마케팅으로 주목 받고 있는 피자헛 ‘트리플 박스’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피자 2판과 인기 사이드 메뉴 3가지로 채운 실속 패키지다.
사이드 메뉴는 리치 치즈 파스타, 통베이컨, 포테이토, 치즈모찌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2만8,9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한국 피자헛 마케팅팀 관계자는 “불황 속 가성비 좋은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