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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6개월 '산송장' 신세…협력사 '발 동동'
롯데홈쇼핑, 6개월 '산송장' 신세…협력사 '발 동동'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6.01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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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여개 중소협력사, 영업손실 수천억 예상…업계 "정부 차원 지원책 필요"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선처는 없었다.

롯데홈쇼핑(대표 강현구)이 프라임 시간대 방송정지라는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받게되면서 홈쇼핑업계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고 있다.

이번 징계로 인해 롯데홈쇼핑의 손실은 물론이고 500여개의 중소협력업체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협력업체들을 보호할 대안은 충분치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황금시간대’ 6개월간 영업정지

설마했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됐다. 소비자들은 당분간 '프라임 시간대' 롯데홈쇼핑의 방송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 출처=롯데홈쇼핑 홈페이지

지난달 27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롯데홈쇼핑에 오는 9월 28일부터 6개월간 하루 6시간 업무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4월 무렵 3년 유효기간으로 재승인이 결정됐던 롯데홈쇼핑은 심사 과정에서 일부 주요 평가항목을 누락시킨 정황이 감사원 조사에서 포착돼 이번 징계를 받게 됐다.

롯데홈쇼핑 측은 관련 서류를 고의로 누락한 것이 아니라고 소명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써 해당 업무정지 기간 동안 롯데홈쇼핑은 상품소개·판매 방송이 전면 중단 된다. 홈쇼핑 방송 중단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송중단 상황을 고지하는 정지영상 및 배경음악이 이 기간 동안 대신 송출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롯데홈쇼핑과 납품계약을 체결했거나 협의를 진행 중인 납품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4개월간 업무정지 유예기간을 뒀다"고 말했다.

▶”설마 했는데…” 망연자실, 롯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은 이번 미래부 징계 처분에 롯데홈쇼핑 내부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 롯데홈쇼핑 본사 (사진=김은주 기자)

재승인 과정에서 고의로 관련 서류를 누락하지 않았다는 사실관계에 대한 소명과 더불어 협력사가 입게 될 막대한 피해를 고려해 선처를 호소했음에도 징계가 확정된 것에 대해 롯데홈쇼핑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측은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지난 2014년 발생한 임직원 비리 등을 반영해 재승인 유효기간 2년 단축이라는 불이익을 이미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미래부가 또 다시 프라임타임 6개월 영업정지라는 가혹한 이중처벌을 가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미래부의 결정은 더 이상 번복이 불가능한 일이라 보고, 일단 협력업체들을 빨리 만나보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며 “이번 주 비상대책 회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00여 개 중소 협력사는 무슨 죄?

홈쇼핑업계 프라임 타임은 오전 8시~11시, 오후 8시∼11시를 가리키며, 보통 이 시간대 홈쇼핑 매출이 최고치를 기록해 황금시간대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시간상으로는 하루 중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롯데홈쇼핑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중요 시간대다.

   
▲ 출처=롯데홈쇼핑 홈페이지

이 시간대 영업정지가 롯데홈쇼핑뿐 아니라 500여개의 협력업체에 거의 사형선고나 마찬가지 수준의 처벌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현재 중소기업 560개가 롯데홈쇼핑 TV 방송을 통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중 173개는 롯데홈쇼핑에만 입점된 중소기업이다.

또한 프라임타임 6개월간의 방송 송출 정지에 따라 예상되는 손실이 5,500억 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이 중 65%는 중소기업 방송으로 협력업체의 영업손실 역시 수천억 원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방송정지의 파급효과가 협력사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져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부정적인 도미노 현상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롯데홈쇼핑 협력업체들은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자신들에게 피해를 전가시킨 미래부에 ‘항의 방문’하는데 의견을 모은 상태다.

▶미래부, 협력사 구하기…홈쇼핑업체 긴급소집

협력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 30일 미래부는 타 홈쇼핑 대표들을 긴급소집해 함께 지원방안 논의를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 날 미래부는 GS홈쇼핑(대표 허태수), CJ오쇼핑(대표 허민회), 현대홈쇼핑(대표 강찬석), NS홈쇼핑(대표 도상철), 홈앤쇼핑(대표 강남훈) 등 5개 홈쇼핑 대표와 한국TV홈쇼핑협회, 한국티커머스협회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중소협력사 판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5개 홈쇼핑 업체는 롯데홈쇼핑 납품업체의 자사 입점을 최대한 지원하고, 한국TV홈쇼핑협회와 한국티커머스협회는 홈쇼핑 입점 지원을 위한 납품 상담창구와 상담전화를 운영하기로 논의됐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의 구제 효과가 나타날지는 불투명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각 홈쇼핑 업체 모두 납품 계약을 한 업체들이 따로 있는데, 롯데홈쇼핑 협력사까지 적극적으로 챙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협력사들을 구제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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