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년새 미용목적의 양악수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개그우먼 강유미와 신은경 이파니 신이 등의 연예인들이 양악수술후 예뻐졌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최근 양악수술을 받는 여성 소비자들이 들불번지듯 늘어가고 있다.
대부분 양악수술을 시행하는 여성 들도 이 수술의 부작용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다른 부작용은 차치하고라도 미용목적의 양악수술로 인해 얼굴에서 또 다른 중요한 부위의 모습을 일그러뜨린다면 ‘미용 목적’이란 의미는 퇴색되지 않겠는가.
원래 양악수술은 턱뼈나 치아가 불규칙하거나 아래턱이 심하게 돌출돼 음식을 씹기 힘들거나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시행된 것으로 상악(위턱)과 하악(아래턱)의 뼈를 잘라서 2개로 분리한뒤 뼈를 이동시킨후 다시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양악수술후 얼굴 돌출이 줄어들고 예뻐지는 효과가 있다보니 최근에는 미용목적의 가벼운 수술쯤으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양악수술의 부작용은 일단 만만찮다. 특히 입안과 기도 부근에서 대수술을 하다보니 수술후 부종으로 기도가 막혀서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성형수술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칼을 조금만대도 칼 댄 부위와 그 주변이 엄청나게 붓고 그 부종이 최소 며칠에서 한두달 가기도 한다는 것을 잘안다.
양악수술은 입안과 기도 부근에서 이뤄지다보니 그 주변이 부어서 숨을 제대로 못쉬게 될수도 있다는 뜻이다.
절개된 뼈를 고정시키기 위해서 윗턱과 아래턱을 묶어두는데 이때 절개부위인 입안에서 흘러나온 피를 뱉지 못해 원활한 호흡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양악수술은 뼈를 자르는 수술인데 뼈의 속성상 미래에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도 예측하기 힘들다. 필자의 경우 계단에서 엉덩방아를 잘못찧어 한달간은 걸음도 제대로 못걸었고 5년 가까이 내내 얼얼하고 아팠다.
병원서 엑스레이를 찍어봤지만 꼬리뼈나 엉치뼈에 금이 가는 등의 이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그랬다.
양악수술시 잘못하면 하악지 신경이 손상을 입어 턱감각을 상실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미용목적의 양악수술이 다른 한곳의 미용을 망친다는 점에서 딜레마다.
위턱을 옮기면서 코퍼짐 현상이 나타나 얼굴 전체 모양새를 망가뜨리는 사례가 참 많다는 것이다. 필자 친구도 참 예뻤는데 그녀는 코퍼짐현상을 인지했으면서도 양악수술을 단행했고 역시나 양악수술후 두달정도 지나니 코퍼짐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그 좋던 외모가 많이 망가졌다.
단지 코퍼짐 현상만 생겼는데도 청순가련형의 얼굴이 못나게 변해버린 것이다.
친구는 코퍼짐 수술을 바로잡는 코수술까지 결심하고 양악수술을 단행했지만 아무튼 미용목적의 양악수술이 코의 미용을 망가뜨리고 이를 바로 잡기위해 코수술까지 단행해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이같은 양악수술 부작용들로 인해 미용목적으로 양악수술을 하는 것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들에 속아서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협회는 “양악수술이 꼭 필요할 경우 구강외과 턱얼굴외과 치과등의 전문가들과도 상담을 받을 것”을 권했다.
사망 또는 신경 손상이라는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1천만원 이상 들여 예뻐지자고 하는 수술이 또다른 부위에서 미용을 망가뜨리고 수백만원 이상 들여서 제2의 수술을 또 해야할수도 있는 양악수술 만큼은 신중히 검토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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