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IKEA)’가 또 한 번 ‘한국 소비자’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케아는 미국에서 어린이 인명 사고를 일으켜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인 제품을 국내에서는 아무런 조치 없이 판매하고 있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이케아는 미국에서 2900만 개, 캐나다에서 660만 개의 서랍장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제품은 이케아의 인기 상품 '말름(MALM)' 서랍장 등으로, 앞으로 넘어지진 서랍장에 깔려 다수의 어린이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잇따르자 이케아는 북미 시장에서 서랍장 대량 리콜을 발표했다.
이케아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졌다는 보고가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41건이 접수됐으며, 유아와 어린이 사망 건수도 총 6명으로 집계되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자 이뤄진 조치다. 문제의 서랍장은 모두 벽에 고정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케아는 지난해 7월부터 서랍장 고정 장치를 매장에서 나눠줬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 이후 더 많은 사고가 보고됐고 결국 리콜 조치를 단행했다.
이케아 측은 이번 조치에 따라 2002년부터 올해 1월 사이에 제조된 리콜 대상 서랍장에 대해 구입한 고객을 직접 방문해 서랍장을 고정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는 동시에 고객이 원할 경우 환불 처리 해준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한국에서도 북미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같은 서랍장이 판매되고 있지만 이케아코리아 측이 국내에서는 리콜 조치를 취할 움직임을 전혀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이케아코리아에 북미지역에서 리콜 결정이 된 서랍장에 대해 한국에서도 동일한 조치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은 동일 제품에 대해 나라마다 리콜 실시 유무가 다른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 이케아 측이 리콜을 거부할 경우 그 사유 등에 대한 답변을 받아 소비자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컨슈머치>와의 통화에서 "한국에서는 처음부터 서랍장을 벽에 고정해서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어 아직까지 피해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며 "벽에 고정하면 굉장이 안전한 제품이고 한국 규정에 위배되는 부분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단 리콜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상태기 때문에 내부 규정에 따라 본사에 검토 중에 있는 단계"라며 "현재로써는 확답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