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일본 닌텐도의 신작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에 열광하고 있는 가운데 그 파급효과가 국내 증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쿄 증시에서는 닌텐도의 주가가 3거래일간 50% 이상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졌다면, 지난 13일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VR관련 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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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로 인해 국내 증강현실(AR : Augmented Reality)·가상현실(VR : Virtual Reality) 관련 업체들과, AR·VR 기반의 게임을 개발 중인 게임사들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 동안 막연하게만 인식됐던 AR·VR 기술은 포켓몬고를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결합한다면 폭발적인 파괴력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단 번에 증명하게 됐다.
실제로 포켓몬고의 인기 영향으로 국내에서 VR게임을 개발 중이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등의 주가가 일제히 출렁거렸다.
특히 비상장 VR 개발업체 스코넥과 업무 제휴를 통해 게임을 개발 중인 한빛소프트는 14일 전거래일 대비 1,300원(19.85%) 오른 7,850원에 거래를 마감한 뒤 오늘도 1,310원 오른 9,160원(16.69%)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드래곤플라이가 전거래일 대비 5.65% 추가 상승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켓몬고의 등장은 게임산업에 상당히 긍정적인 이슈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막연했던 VR과 AR이 콘텐츠로 활용돼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줬고, VR과 AR 시장에서 게임이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포켓몬고는 AR기술이 구현된 게임으로 VR기술 게임과는 엄밀히 말하면 조금 다른 이야기라며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AR과 VR의 혼돈에서 오는 VR 관련주의 주가 움직임은 일단 보수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VR게임은 어지러움증 문제로 수익화가 단기간 쉽지 않다는 점과 어지러움증 해소를 위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변화가 2017년 이후일 것으로 예상돼 실제 의미있는 VR게임의 시장확대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