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닌텐도의 신작 모바일게임 ‘포켓몬고(GO)’ 신드롬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정식 출시되지 않은 게임이지만 유일하게 속초에서 포켓몬이 잡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관광객의 발걸음이 몰리며 속초가 때 이른 ‘태초마을’ 특수를 누리게 되는 등 여기저기 예상치 못한 재미있는 현상들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국내 주식시장도 포켓몬고 덕분에 예상치 못한 호재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게이머들이 피카츄, 파이리 등 귀여운 몬스터 캐릭터를 주머니에 넣고 있다면, 다른 한 쪽에서는 투자자들이 일명 포켓몬고의 테마주로 묶인 주식을 주머니에 넣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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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한빛소프트 홈페이지) |
특히 국내에서는 가상현실(VR) 관련 게임주 중 '한빛소프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인기에 힘입어 비상장 VR 개발업체 스코넥과 업무 제휴를 통해 게임을 개발 중인 한빛소프트가 4일째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이 기간 동안 주가가 무려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휴대폰 결제 전문 기업 '다날'의 주가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포켓몬 고의 온라인 결제사 '뱅고'의 지분 보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4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인데요. 전거래일인 지난 15일에는 상한가인 29.92%나 오른 데 이어 오늘 11시 34분 기준 다날은 전날보다 16.2% 오른 7,82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VR 및 AR 핵심 모듈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엠'도 포켓몬고의 또 다른 테마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거래일인 15일 29.97%가량 치솟으며 4,705원에 장을 마감한 아이엠은 오늘도 전거래일 대비 1,195원(25.4%)이 뛰어오르며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있습니다.
이 밖에 교육훈련용 VR 제품 판매 업체인 '토탈소프트', 스페셜포스 IP 등을 활용한 AR 게임을 본격 개발중인 '드래곤플라이', 지도 데이터 베이스가 구축 된 네비게이션업체 '팅크웨어' 등이 포켓몬고의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증권전문가들은 포켓몬고 신드롬과 별 다른 연관성이 없음에도 테마주로 엮여 묻지마식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점과 단순히 신드롬 현상에 편승해 과열양상을 띠는 것에 대해 우려의 메시지도 보내고 있습니다. 게임은 가볍게 하더라도 주식을 담을 때는 기업 가치를 꼼꼼히 따져 신중하고 안전한 투자를 지향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