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우리은행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성공적인 민영화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은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7,50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및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또한 2분기 당기순이익 3,070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2분기 손익 또한 인력효율화를 위한 명예퇴직 비용 920억 원을 감안할 경우 두 분기 연속 분기당 약 4,000억 원 수준의 순이익을 시현했다는 것의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일부 기업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한진해운 700억원 등 1,992억원 수준) 및 명예퇴직에 따른 판매관리비가 증가했으나, 과거 손실처리한 여신에서 1,434억 원 수준의 대손충당금 환입 및 성동조선에서 200억 원 수준의 비이자이익이 발생하면서 양호한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깜짝 실적 발표와 함께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인 민영화 달성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기대감이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민영화 시도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추진됐으나, 지금까지 모두 불발됐다.
이후 지난 2014년 12월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조기 민영화 달성의 의지를 반영해 스스로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였다. 때문에 이광구 은행장은 올 연말 끝나는 임기 내에 민영화 작업을 완수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이광구 은행장 취임 이후 달라진 우리은행의 획기적인 펀더멘털 개선에 기인한 것”이라며 “완화된 MOU 제도하에서 하반기에도 기업가치를 높여 저평가된 우리은행의 가치와 주가를 제대로 평가 받아 성공적인 민영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안타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민영화 작업은 하반기 중으로 매각공고를 통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은행 민영화는 자율성 확대로 수익성 제고와 유통물량 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대 등으로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8~9월 예금보험공사 지분 중 30%에 대한 매각 추진이 예상된다. 주인이 정부에서 민관으로 바뀌는 만큼 생산성 향상에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민영화가 성공적일 경우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여기에 연말 주당 배당금 500원을 가정할 경우 배당 수익률은 4.9%이다. 전년 대비 지배주주 순이익이 20%이상 증가하는 만큼 전년 수준과 동일한 배당을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