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난청 환자를 위한 보청기가 비슷한 성능에도 큰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다.
최근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난청이나, 휴대용 음향기기에 의한 청년층의 난청 등 국내 난청 치료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22만 명에서 2013년 28만 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보청기는 제조사와 지원채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고 가격부담이 큰 제품임에도 성능 및 품질에 관한 정보 제공이 미흡하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7개 브랜드 보청기 제품의 안전성 및 품질 검사를 실시했다.
보청기 7개 제품의 성능 테스트 결과, 전 제품이 표시치의 허용오차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품질기준에는 모두 적합했으나 가격 차이는 약 9.5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청기 시험대상 7개 제품의 판매 가격은 최저 19만 원(리오네트, HB-23P)에서 최고 180만 원(스타키코리아, Starkey Ignite 20 Power Plus/ 포낙, Baseo Q15-SP/ 지멘스, Intuis)이었다.
또 7개 제품의 제품 표시사항 확인 결과 의료기기제품은 ‘의료기기법’에서 정한 기재사항을 제품에 표시해야 함에도 일부 제품에서는 해당 사항이 누락되거나 표시돼 있지 않았다.
7개 제품 중 스타키, 포낙, 오티콘, 리오네트 등 4개 제품은 기재사항을 준수했으나 딜라이트 제품은 ‘제조년월일’, 대한보청기는 ‘제조번호’에 대한 표시가 누락됐다.
지멘스 제품은 제품에 표시해야 하는 표시 사항이 모두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대상 7개 보청기 제품의 소모품인 전지에 대한 시험 결과, 전지의 수명시간은 표시치 범위 내에 있어 적합했지만 사용시간은 제품별로 약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시간은 최저 135.42시간(스타키, Starkey Ignite 20 Power Plus)에서 최대 413.33시간(Delight-B2)로 제품별로 전지의 수명시간이 달랐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보청기는 사용자의 난청정도와 난청유형, 품질, 사양 등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며 “또 판매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소비자가 본인의 상태에 맞는 제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보청기에 대한 소비자 상담(1372) 분석 결과 2015년 412건(전체 의료용구 중 9.3%)으로 나타났으며 보청기 품질 및 AS에 관한 소비자 상담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