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난해 한미약품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매출액 1위 자리를 잠시 내어준 유한양행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175억 원, 유한양행은 1조1,287억 원, 녹십자는 1조478억 원이다.

최근 국내 빅3 제약사인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의 2분기 실적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됐다.
유한양행의 올 2분기 매출액은 3,30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6,047억 원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75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20.2% 감소했다.
녹십자의 이번 분기 매출액은 3,035억 원으로 13.1% 늘어났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은 5,493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240억 원에 그쳤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 감소한 2,345억 원으로 빅3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액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1.3% 늘어 63억 원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양호한 매출성장을 보이며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2분기도 매출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은 내수와 수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북경한미 매출액이 중국 약가인하 영향을 받아 감소했다”며 “한미약품의 수익성은 북경한미와 기술료 수익에 의존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이슈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중국 약가인하 정책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급변하는 대내외 제약산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조 클럽 제약사(지난해 기준)의 이번 매출액 감소는 R&D(연구개발) 투자비용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유한양행의 2016년 반기 R&D 투자비용과 광고선전비는 각각 395억 원, 2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1.7%, 53% 증가했고 녹십자의 연구개발비는 275억 원으로 60억 원 순증했다.
한국투자증권 정보라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의 경우 105억 원의 광고선전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하반기에는 광고효과로 OTC 사업부 외형성장이 예상된다”며 “광고비가 증가하지 않았다면 8%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