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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노조·주주, '주식교환비율' 불만…막판 진통
현대증권 노조·주주, '주식교환비율' 불만…막판 진통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8.10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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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산정' 반대 투쟁…사측 "소액 주주 이익 도모 위한 결정"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현대증권이 KB금융지주와의 합병을 앞두고 노동조합과 소액 주주들의 반발에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증권, 41년 만에 상폐 수순…10월 25일 주총 예정

현대증권이 상장폐지 될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지 41년만이다.

현대증권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주식 교환 방식으로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 및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결의했다.

이번 주식교환 대상 지분은 기존에 KB금융지주가 인수한 29.62%(자사주 포함)를 제외한 잔여 주식 70.38%이며, KB금융지주 주식과 현대증권 주식 간의 교환비율은 1:0.1907312로 교환가액은 KB금융이 3만5,474원, 현대증권이 6,766원으로 산정됐다. 현대증권 주식 5주가 KB금융 주식 1주 꼴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현대증권은 이번 주식교환을 위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칠 예정이다. 주주총회 예정일자는 10월 25일, 교환일자는 11월 9일이다.

▶현대증권 소액주주·노조 “주식교환 비율 납득 못해“

예정대로 진행 될 경우 현대증권 주식은 11월 22일부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되지만 그 전에 막판 변수가 돌출했다.

이번 합병 비율에 대해 현대증권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들과 노조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이 이번 주식교환을 최종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오는 10월 25일 예정된 주총에서 참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수의 3분의1 이상 승인을 얻어야 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비상장 회사인 KB투자증권과 바로 합병하는 것보다 상장사인 KB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을 하는 쪽이 더 공정한 가치 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현대증권 소액주주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증권 노조와 소액주주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KB지주와 현대증권 간 주식교환 비율이 불합리하게 산정됐다며 즉각 반대 투쟁을 들어간 상태다.

현대증권 노조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현대증권 100주를 20주도 안 되는 KB지주 주식으로 교환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또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이 주당 6,637원이 결정됐는데 이는 이사회 당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 현대증권 소액주주 A씨는 “지난해 KB금융의 배당금이 980원이었는데 주식 가치가 KB금융의 0.19배에 불과하다는 현대증권의 배당금액은 500원이었다”며 “KB금융은 이런 알짜기업을 인수 합병하면서 그 이익을 독점하려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증권가 “주식교환 결정, 중장기적 긍정적 효과 기대”

한편 KB금융의 이번 주식교환 결정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박진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교환 결정은 중장기적으로 KB금융의 실적 및 시너지,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증권 100% 자회사 이후 KB투자증권과의 합병 추진으로 빠른 의사 결정과 조기 시너지가 기대되고, 주식교환을 통해 현대증권 인수 당기 지급했던 경영권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회수(염가매수차익 등)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식교환 결정에 대해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을 나름대로 배려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겉으로는 현대증권이 다소 낮게 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KB금융 주식교환 후의 ‘이익의 가시성 제고, 배당투자여력 증대, 경영진 및 편입그룹 쇄신에 따른 실적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차이는 없거나, 도리어 KB금융 주주에 소폭 불리하다는 볼멘소리도 가능하다”며 “따라서 교환에 반대할 현대증권 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대봤다.

이 연구원은 이어 “KB금융이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11월 초에 마무리하면, 이후 KB투자증권(비상장. 3웜말 자기자본 6,380억 원)과의 합병은 일사천리로 진행할 전망이고, 자기자본 3조 원 중후반의 증권사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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