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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5기' 우리은행 민영화…이번엔 쪼개서 판다
'4전5기' 우리은행 민영화…이번엔 쪼개서 판다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8.24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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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 "신속 매각·자금회수 극대화 유일한 대안"…노·사 적극 환영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4전5기’ 우리은행의 민영화 추진이 다시 한 번 본격화 된다.

▶공자위, 경영권지분 매각방식이 아닌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2일 우리은행의 매각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4차례에 걸쳐 추진해 왔던 경영권지분 매각방식이 아닌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이 날 공자위 윤창현 민간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은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에 대해 모든 위원들이 동의했고, 또한 수요점검 결과 경영권 매각은 시간이 지나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따라서 과점주주 매각방식이 신속한 민영화를 통한 금융산업 발전을 물론이고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도 이뤄 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이란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를 통해서 경영에 각자 참여하는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매각방식이다.

공자위 측의 이번 결정은 그 동안의 수요점검 결과, 경영권 매각은 쉽지 않다는 점을 수 차례 확인한데다 과점주주 매각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요는 상당 수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 매각물량은 예보보유 지분 48.09% 중에서 30%, 투자자 1인당 매입 가능 물량은 최소 4%~최대 8%까지로 결정됐다. 현재 예보보유 지분은 51.06%이지만, 작년 소수지분 매각 시에 부여한 콜옵션 이행을 위한 2.97%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매각은 투자의향서(LOI) 접수와 입찰 2단계로 진행된다. 법령상 공모관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서 입찰 참여는 LOI를 제출한 투자자로 한정할 예정이다.

낙찰자 선정은 원칙적으로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에 따라서 입찰가격 순으로 결정하고, 이번 매각이 경영권 매각과 소수지분 매각의 중간적 성격임을 감안해서 비가격요소 평가를 낙찰자 선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에서 4% 이상 낙찰받는 투자자(동일인기준)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도록 하고, 예금보험공사와 은행이 협조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차기 행장 선임은 매각종료 이후에 추진해서 과점주주들이 이사회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서 행장 선임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광구 행장에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공자위 측은 일정이 늦어지면 자동으로 임기가 연장돼 대리 행장을 맡다가 내년 3월 주총을 통해 차기 행장이 새로 선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그 동안 우리은행의 민영화 성공을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잇달아 기업설명회(IR)를 열며 투자자 유치에 직접 발 벗고 나선 점과 우리은행 실적 개선에 공로가 큰 점 등을 미뤄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공자위 측은 24일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연내 우리은행 민영화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과점주주 매각이 성공하면 공자위는 매각 후 즉시 예보와 우리은행 사이에 체결된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한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일정은 추후 진행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며 “조속한 민영화를 위해 매각 및 사외이사 선임일정을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 발표 환영한다”

공자위의 과점주주 매각방안 발표와 관련해 같은 날 우리은행 측은 대대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우리은행 측 관계자는 “지난 4차례 민영화 시도 경험을 돌아봤을 때 이번 과점주주 매각방안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확고한 의지에 은행 재무성과까지 뒷받침돼 이번 매각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오후 이광구 은행장은 전직원 대상 행내 영상방송을 통해 “금일 정부가 발표한 과점주주 매각방안은 시장 친화적인 최선의 방안”이라면서,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밖에는 어미닭이, 안에는 병아리가 함께 알을 쪼아야 쉽게 나올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줄탁동시(啐啄同時)를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민영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우리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여 주문했다. .

이 밖에 우리은행 노동조합 또한 “금융당국의 결정에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전문가들 역시 과점주주매각 방식은 매각 가능성이 높은 현실적 방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은 2010년 이후 4차례에 걸쳐 경영권 지분매각 방식을 실패했다”면서 “이번 방안은 과거와 비교해 가능성이 높은 현실적 방안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매각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우리은행은 민간주도의 경영을 통한 실질적 민영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민간의 경영참여가 일정 부분 보장될 수 있다면, 이는 주가에는 분명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은행 매각일정은 24일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9월 23일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받는다. 계획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오는 11월 중이면 최종 낙찰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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