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중국의 경제는 최근 눈부신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이미 전자 및 IT제품의 기술력은 세계가 놀랄 만큼 성장했고 중국의 방송 및 영화산업도 전망이 밝다.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에 투자하거나 아예 인수, 합병해 국내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 들어오는 중국 거대 자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과의 한국 기업 M&A 거래건수는 전년대비 3배인 33건으로 거래 규모는 128% 증가한 19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합병 건수(64건) 중 약 70%를 차지할 만큼 높은 수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한불화장품의 ‘잇츠스킨’의 달팽이크림 히트로 중국 온라인 화장품 유통업체인 쥐메이인터내셔널홀딩으로부터 1억2,5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또 국내 마스크팩 제조사 1위 기업인 L&P코스메틱도 지난해 12월 중국 패션업체 랑시그룹으로부터 6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는 전체 지분의 10% 수준의 규모다.
랑시그룹은 올해도 국내 유아용품 기업인 아가방컴퍼니 지분 15.26%를 320억 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완구업체 ‘영실업’도 홍콩 사모펀드 퍼시픽아시아그룹이 2,229억 원에 인수하며 중국 자본에 흡수됐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쥐메이인터내셔널홀딩 외에도 지난 3월 중국 거대 유통사 뉴월드와 O2O 유통망 설립을 약속했고 최근에는 썸마그룹과 MOU를 체결했다”며 “잇츠스킨의 중국 기업과의 합작은 유통망 확장 개념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중국에 진출하려고 보면 직수출이 안 되다보니까 유통망을 다른 루트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보면 된다”며 “중국 기업과의 MOU가 그러한 전략의 일환이다”라고 덧붙였다.
▶韓中 기업 M&A는 중국시장 진출의 전략?
국내 기업은 이러한 중국 자본의 유입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중국의 일방적 기술 확보만이 원인은 아니다.
국내 기업들이 규제를 피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목적으로 M&A나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중국의 M&A 확대에 국내 기업도 맞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기업 M&A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개선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은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과의 M&A는 중국 시장 진출 전략 중 하나지만 우리 기업의 고유 경영 기반은 유지할 수 있는 실리 중심의 M&A 전략이 중요하다”며 “한국 본사 기업 지문 직접 매각보다는 중국 내 조인트 벤처설립을 권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 기업이 대주주가 되더라도 경영권은 한국이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계획 중인 국내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의 M&A 또는 중국의 투자유치를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 규제가 중국 진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