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 둔 자이글이 공모주 청약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웰빙 생활가전 전문기업인 자이글(대표 이진희)이 지난 25일, 26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 3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자이글은 당초 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왔으나 공모가를 크게 낮추면서 반전을 이뤄냈다.
총 공모주의 20%인 89만6,000주 모집에 약 5억4,700만 주 이상의 청약이 신청돼 경쟁률은 610.77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만 3조98억 원이 모였다.
이번 공모주 청약 흥행 이유에 대해 자이글의 한 관계자는 “회사 성장에 바탕이 된 고객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공모가를 예측가보다 낮게 책정했는데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사업계획 등으로 미뤄 볼 때 올해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앞으로 고객과 주주친화적인 회사로 성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자이글은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360여 개의 기관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당초 공모 희망가 밴드인 2만~2만3,000원의 반토막 수준인 1만1,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총 공모 금액도 당초 예정됐던 1,120억~1,288억 원에서 493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달 25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던 가구업체 까사미아 역시 지난 9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가 희망 공모가 밴드(2만~2만4,000원)를 크게 하회는 결과를 받아 들면서 아예 상장 계획을 취소했다.
중국의 완구업체 헝셩그룹은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0.77대 1을 기록하며 미달 사태를 빚은 데 이어 상장 첫날인 지난 18일에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등 혹독한 코스닥 데뷔 신고식을 치뤘다.
이처럼 최근 기대를 모았던 중소 공모주들 연이어 부침을 겪자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는 예정 업체들은 자이글의 공모주 청약 흥행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한편 일각에서는 성공적인 공모주 청약에도 불구하고 자이글이 단일 제품(원적외선 조리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이글 관계자는 “이미 시장확대 및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제품에 매출이 편중됐다고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대표제품인 웰빙 그릴 자이글 외에 주방가전, 공기정화기 등의 생활가전과 압력솥, 보관용기 델리글 등 생활용품으로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시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과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특허까지 획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