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애플의 아이폰7 출시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LG전자 V20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신제품들이 모두 공개됐다.
특히, 아이폰7은 출시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공개 후 소비자들의 반응은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T모바일·스프린트 등 미국 이동통신사에 따르면 아이폰7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애플에 따르면 일부 모델은 사전 예약 판매부터 이미 매진 된 상태다.
반면 공개 직후부터 불거진 유선 이어폰 단자 삭제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소음 문제가 발생하는 등 부정적인 시각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7, 변화된 용량·색상 ‘눈길’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공개됐다.
우선 단말기 용량을 32·128·256GB로 출시해, 전작 대비 각각 2배씩 늘렸다.
▲ (출처=애플 홈페이지) |
기존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을 과감하게 제외하고 새로운 블랙 색상인 제트 블랙을 선보였다. 제트 블랙은32GB 모델은 출시되지 않는다.
아이폰7과 7플러스에는 각각 4.7인치, 5.5인치의 크기 뿐만 아니라 카메라 성능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7 플러스에는 2개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해 2배 광학줌, 광각 기능 등 아이폰7 대비 카메라 성능을 한층 높였다.
더불어 아이폰 최초로 IP67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더했으며, 홈 버튼은 누르는 것이 아닌 터치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스테레오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 기능을 강화하면서 3.5mm 단자를 삭제, 라이트닝 커넥터를 이용한 이어폰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이번 발표회에서는 닌텐도, 나이앤틱과의 컬래버레이션이 눈에 띄었다.
발표 행사에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대표가 직접 등장, ‘슈퍼 마리오’ 모바일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에 독점 출시하겠다고 선언하며 앞으로 애플과 닌텐도가 그리고 있는 게임 사업의 포부를 밝혔다.
오는 12월 마리오 모바일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며, 나이앤틱 ‘포켓몬 고’는 애플 워치 버전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한편, 아이폰7은 오는 16일부터 25개 이상 국가들에서 공식 출시된다. 하지만 한국은 3차 출시국에서도 제외돼, 10월 중순에서야 정식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7 가격은 649달러(약 72만6,000원), 플러스는 769달러(약 85만4,000원)부터다.
▶3.5mm 단자 삭제·에어팟 등장에 소비자 ‘글쎄’
애플은 아이폰7에 전작 대비 몇 가지 변화들을 적용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 중에서도 3.5mm 단자 삭제와 무선 이어폰 ‘에어팟’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 (출처=애플 홈페이지) |
3.5mm 단자 삭제로 인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기존 이어폰을 쓰려면 추가적인 어댑터를 이용해야하는데, 너무 번거롭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에어팟은 그 디자인으로 인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패러디되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또한, 21만9,000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과, 분실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새롭게 추가된 ‘제트 블랙’ 색상에 대해 애플이 공식 홈페이지에 삽입한 문구도 화제를 몰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7 소개 페이지 하단에 ‘제트 블랙 제품의 고광택 마감은 사용할수록 미세한 마모가 보일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려면 아이폰 보호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소비자들은 애초에 유광의 검정색으로 만들어 놓고 표면이 벗겨질까 케이스를 사용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일부 제품이 과부하 시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비자들도 나타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이폰7의 하드웨어 변화가 크지 않아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아이폰7 주요 구매층은 단말기 교체 주기에 진입한 애플 사용자로 예상되며 애플 진영의 신규 진입 잠재고객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예상대로 혁신적인 변화는 없었다”며 “아이폰7의 성공 기대감은 낮아진 상태지만, 상반기 판매가 저조한데 따른 기저효과는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