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오리온이 중국 제과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리얼 브라우니’를 출시한다.
▶오리온, 2분기 중국·내수시장 부진 ‘우울’
오리온(회장 담철곤)은 올 2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제과 시장의 부진과 이천 공장 화재 등 여러 악재들은 물론 잘 나가던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도 이번 2분기 실적을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오리온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4,96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3% 떨어진 297억 원이다.
중국 시장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증가한 2,720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76.1% 떨어진 71억 원이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은 중국 제과시장이 역성장한데다 동사의 프로모션비가 신제품 론칭 등과 관련해 전년 동기 대비 220억 원이나 급증한 탓”이라며 “한국 제과업 부진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도쿄바나나 '리얼브라우니'
2분기 미진한 중국실적에도 불과하고 오리온은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로 다시 한 번 중국에서의 성장을 기대했다.
오리온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는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꼭 사와야 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통한다. 실제로 양손 가득 리얼브라우니를 들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일본에는 도쿄바나나, 홍콩에는 제니베이커리쿠키가 있다면 한국에는 ‘리얼브라우니’가 명물”이라고 설명했다.
유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얼 브라우니는 연내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리얼브라우니 제품을 중국에도 4/4분기에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다른 마켓오 제품 출시 계획 등은 당장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중국 제과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이 리얼브리우니 출시를 계획한 이유는 중국 제과시장은 프리미엄 과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데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제과시장 성장세가 조금 둔화되기는 했지만 소득수준도 빠르게 늘고 있고 제과시장 자체도 상당히 규모가 크다”며 “게다가 프리미엄급 과자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 역시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심리가 위축돼 고가 라인이 단기에 큰 성장을 이루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최근까지 신제품이 주로 flavor extension의 개념이었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확장이 이뤄지는 셈이므로 일부라도 매출액 증가 효과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외에도 연내 '고래밥'의 확장 제품과 젤리류 등이 중국에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