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삼성물산의 패션부문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통폐합, 조직 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사장 이서현)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브랜드를 통·폐합키로 했다.
21년을 이어온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가 올 F/W시즌을 끝으로 철수하게 된다.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도 같은 시기에 사업이 중단된다.

‘로가디스 그린’은 ‘로가디스 스트리트’로 흡수 재편하고, ‘로가디스 컬렉션’은 갤럭시로 통합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같은 브랜드 안에 캐주얼이냐, 정장이냐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눠진 브랜드들이 있어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늘 있었던 것으로 특별한 개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직 통폐합 및 축소 등으로 남겨지는 인원은 에잇세컨즈나 비히커 등으로 순환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에잇세컨즈나 비히커 같은 브랜드는 미래적인 가치가 높은 성장동력을 보유한 브랜드로 배치되는 것이 유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잇세컨즈 강화…중국 ‘진출’, 국내 ‘변신’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 사업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에잇세컨즈 중국 진출 전 조직을 개편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성장성이 좋은 브랜드에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에잇세컨즈는 중국 패션의 중심지인 상하이 화이하이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매장은 약 1,100평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으로 K스타일 전반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국내 브랜드 7개가 숍인숍 형태로 입점돼 있다.
같은 날 중국 고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에잇세컨즈 2호점을 오픈해 시너지를 더 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6일 에잇세컨즈 신촌현대점은 리뉴얼 오픈을 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편집형 SPA 매장으로 변신했다. 이 매장은 다른 매장과는 다르게 동대문 의류를 함께 판매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학생 유입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새롭게 다가가게 됐다”며 “에잇세컨즈 신촌현대점은 앞으로 차별화된 문화와 가치를 제안하는 뉴 컬쳐 콘텐츠를 선보여 시대 변화에 맞는 패러다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선방 중인 ‘에잇세컨즈’ 인기 비결은?
변화와 시도로 거듭나고 있는 에잇세컨즈가 중국에서 통했다.
지난 2012년 국내에 론칭한 에잇세컨즈는 약 4년 만에 국내에서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에잇세컨즈라는 브랜드 자체는 중국시장을 염두해 둔 브랜드다.

브랜드 네이밍에 8이라는 숫자가 들어간 것도 중국 수출을 겨냥한 것으로 글로벌 SPA브랜드로 키울 목적이었다. 중국에서는 '8'은 부를 상징하는 숫자다.
차근차근 중국 진출을 준비한 에잇세컨즈는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 첫 선을 보였고 결과는 '대성공'이다.
직접 현장을 다녀온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 분위기가 엄청났고, 오픈 일이 지난 이후에도 인기가 꾸준했다”면서 "자라나 H&M, 유니클로가 줄 수 없는 새로운 SPA브랜드가 론칭됐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갔다는 평가와 함께 K-스타일이나 한류에 대한 호감도 큰 몫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빅뱅의 지드래곤이 모델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해 해당 제품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고객들도 많았다”며 “지드래곤을 모델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