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이른바 ‘최순실게이트’ 사태로 인해 대선주자들의 테마주가 또 한 번 출렁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다음 날인 26일, 주식시장에서 새누리당 친박계와 손 잡고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탄 반면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테마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최순실 사태로 여권이 수세에 몰리면서 정치 테마주 대장주 역할을 해 온 `반기문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엔코는 어제(26일) 주가가 전일보다 17.14% 급락하며 4,6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후 12시 현재 전일 보다 12.72% 다시 상승하며 일부 회복했다.
이외 씨씨에스(-12.18%), 성문전자(-11.89%), 광림(-9.69%), 휘닉스소재(-6.20%)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가 27일 현재 소폭 반등한 상태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는 깜짝 상승세를 탔다.
최대주주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알려져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묶이게 된 우리들휴브레인은 26일 전일 대비 13.17% 오른 1만3,75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앞서 전날에도 16.83% 급등했던 우리들휴브레인은 단기 차익 실현에 따른 물량이 나오면서 현재 소폭 하락한 1만3,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밖에 바른손(27.80%), 고려산업(29.86%), 우리들제약(7.20%) 등도 급등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테마주도 강세를 보였다. 안랩은 26일 6.18% 오른 6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다믈멀티미디어(7.58%), 써니전자(0.97%) 등도 상승했다.
비박계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테마주도 영향을 받았다.
유 의원이 박사 학위를 수여 받은 위스콘신대 동문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유승민 테마주로 분류된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 영신금속 등도 같은 날 5~15% 상승했다.
한편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테마주가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상황에서 학연이나 지연 등을 이유로 테마주로 엮여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정치권 이슈에 따른 맹목적인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