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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묵묵부답' 외식업계, 이름뿐인 '가족점주'
[기자수첩] '묵묵부답' 외식업계, 이름뿐인 '가족점주'
  • 송수연 기자
  • 승인 2016.11.0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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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수년간 국정감사의 단골 화두는 이른바 ‘갑질’이다.

그 중에서도 요즘 외식업계 가맹점주들이 '을'의 서러움을 토로하며 본사의 갑질 사실을 폭로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MPK그룹의 ‘미스터피자’, 죠스푸드가 운영하는 ‘바르다김선생’,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헛', '피자에땅’에 이르기까지 이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지위를 이용해 강매 등 불공정거래를 일삼고 있다고 입을 모아 증언하고 있다.

미스터피자와 바르다김선생의 갑질 논란은 올해 치러진 국감까지 나오게 됐는데, 정작 회사 대표들이 불출석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논의는 시작도 되지 못했다.

외식기업들은 가맹점주를 ‘가족점주’라 부르며 상생과 동반성장을 말하지만 가맹점주들이 느낀 것은 가족이 아닌 을에 갑질이었다.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본사는 가맹점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거나, 불황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일방적으로 가맹점주에게 떠안겼다.

가맹점주들은 떨어지는 매출에도 본사 눈치를 살피며 요구하는 광고비를 납부하거나, 강매하는 물품들을 구매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로를 하면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본사의 압력을 받거나 실제로 목소리를 냈다가 가맹점주 지위를 박탈당하기도 했다. 김진우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가 점주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현재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 측이 약속한 내용의 이행을 촉구하며 50일이 넘도록 본사 앞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야 조금씩 가맹점주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본사 측은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애매한 해명을 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스터피자는 치즈가격 인하를 약속한 뒤 이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품질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치즈가격 인하를 못한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꼭 필요한 가맹점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 대한 사과와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이런 일방적인 통보와 강요는 ‘가족’이 아닌 ‘을’을 상대로 하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당장 본사 입장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 탓에 가맹점주들의 입장을 모두 수용할 수 없을지라도, 먼저 회의 테이블 앞으로 나오는 것이 우선이다. 조율은 그 나중 문제다.

화목한 가족은 구성원 간 대화가 풍성하기 마련이다. 외식업계는 이름만 ‘가족점주’가 아닌 진짜 가족을 만들기 위해서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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