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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삼다수' 없인 '1조 클럽' 없다
광동제약, '삼다수' 없인 '1조 클럽' 없다
  • 송수연 기자
  • 승인 2016.11.02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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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일동제약, 대웅제약 등 재계약 실패 후 실적 하락 사례 빈번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광동제약이 가지고 있는 ‘제주삼다수(이하 삼다수)’의 판권이 올해 말로 종료되면서 여러 식음료업계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생수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주는 삼다수는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 특히 연매출 1조 원을 바라보는 광동제약은 재계약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탐나는 도다”…매출 효자 ‘제주삼다수’

생수시장의 절대강자로 꼽히는 ‘제주삼다수(이하 삼다수)’는 식음료업계가 주목할 만한 판권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는 제주삼다수로 45.7%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농심의 백산수는 6.8%, 3위를 차지한 롯데 아이시스8.0은 5.2%로 1위와 큰 격차를 보였다.

그만큼 광동제약에게도 삼다수 판권은 놓치고 싶지 않은 당첨된 복권이다.

실제로 지난해 광동제약이 삼다수로 벌어들인 매출은 1,676억 원으로 광동제약 총 매출의 29.3%에 달한다.

매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업계는 광동제약이 삼다수 판권을 잃게 되면 매출에 큰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다수 판권 넘겨준 ‘농심’이 주는 교훈

광동제약이 삼다수 판권을 획득하기 전에는 ‘농심’이 14년 간 독점 판매해왔다. 농심이 판권을 쥐고 있을 때도 삼다수는 생수시장에서 1위 자리에 있었다.

1998년부터 2012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제주도개발공사와 위탁계약을 맺고 삼다수를 1위에 자리에 올려놨다. 2009년에는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겼을 정도로 큰 성과다.

2012년 당시 삼다수의 연 매출은 1,900억 원으로 농심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만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제조사인 제주개발공사와의 갈등으로 농심은 매출이 보장된 판권을 놓치고 만다. 그후 제주도개발공사는 입찰을 통해 유통업체를 ‘광동제약’으로 변경했다.

2012년 말 판권 이동을 겪은 뒤 농심의 실적은 하락세를 맞았다.

2013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떨어졌고 업계는 삼다수 매출이 완전히 제거되면서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역시 알짜 판권인 삼다수를 뺏긴 후 발생한 공백이라고 풀이했다.

물론, 농심은 삼다수의 빈자리를 메꿔줄 백산수를 즉각 론칭했지만 수년이 지난 현재도 삼다수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제약업계에 드리운 ‘판권’ 전쟁

식음료업계뿐 아니라 광동제약이 몸담고 있는 제약업계도 ‘판권’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 곳 중 하나다.

최근에는 일동제약과 대웅제약이 긴 인연을 이어온 매출 효자 판권을 경쟁사에게 내어주며 공허함을 달래고 있다.

일동제약은 습윤드레싱재 ‘메디폼’으로 매년 2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동성홀딩스의 자회사 ‘제네웰’과 2002년부터 위탁판매 계약을 맞고 ‘메디폼’을 독점 판매하며 경쟁사의 부러움을 샀으나 지난 2014년 5월부로 판권 계약이 만료됐다. 이 판권은 ‘한국 먼디파마’로 넘어갔다.

매출 공백을 우려한 일동제약은 계약 만료 한달 뒤 ‘메디터치’를 선보였다.

대웅제약의 간판 제품으로 유명했던 ‘글리아타린’은 연간 600억 원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내주는 효자 중의 효자였다. 그러나 대웅제약도 경쟁사인 ‘종근당’에 판권을 뺏기며 그 자리를 메울만한 대체 상품이 절실해졌다.

때문에 대웅제약은 간판 제품의 역할을 하던 ‘글리아타린’ 복제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효자상품 판권을 이어 받은 한국 먼디파마와 종근당과 희비가 엇갈리는 시점이다. 오히려 판권을 먼저 잡았던 일동제약과 대웅제약이 ‘메디팜’과 ‘글리아타린’을 대체할 상품을 내놓으며 후발주로 나서고 있다.

판권을 잃은 자들의 매출 공백과 공백 해소를 위한 몸부림으로 봤을 때 광동제약 역시 삼다수의 판권을 잃게 될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만큼 잘 키운 판권은 있는 동안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잃은 후에는 그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최근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 관련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는 알고 있지만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는 광동제약의 판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계약 연장을 진행할지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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