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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리더' 쿠팡, 혁신 끝엔 현실?
'치킨게임 리더' 쿠팡, 혁신 끝엔 현실?
  • 송수연 기자
  • 승인 2016.11.03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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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손실 눈덩이…로켓배송 등 일부 서비스 개편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혁신의 쿠팡이 거듭된 적자에 결국 현실을 쫓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셜커머스 치킨게임 이끌다

쿠팡은 본래 소셜커머스 사업자로 ‘지역딜’ 서비스가 주요 비즈니스였다.

지역딜은 특정 제휴 업체의 서비스를 묶음으로 구매해 소비자에게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가령, 서울 성동구의 한 헬스장 한달 이용권을 100명 이상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쿠팡은 2년전 대규모 투자를 받아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그 이후 본래 사업인 '지역딜'을 접고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로켓배송은 쿠팡맨이라는 별도의 배송직원을 고용해 주문금액 9,800원 이상이면 배송 비용도 없이 24시간 내 주문자에게 상품을 배달했다.

이 파격적인 시스템은 소셜커머스 업계뿐 아니라 전체 유통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며 경쟁업체인 티몬과 위메프가 배송전쟁에 뛰어들도록 만들었다.

업계는 배송시스템과 물류센터를 갖추기에 열을 올렸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다른 어떤 업종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탄다.

쿠팡의 2013년 매출액은 478억 원, 2014년 매출액은 3,485억 원, 지난해는 1조 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8,68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영업 손실 눈덩이, 모두 전략?

그러는 사이 소셜커머스 업계의 배송 전쟁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이 돼 가고 있었고, 앞으로는 매출 증가로 몸집을 키웠지만 뒤로는 계속된 밑지는 장사로 손실이 누적돼 갔다.

2013년 1억 원 수준이었던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4년 1,216억 원으로 불었고 지난해에는 5,470억 원으로 늘었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결국 지난해 8,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다양한 혁신과 저가 정책은 소비자를 웃게 만들었지만 결국 손실이 너무커 이대로라면 앞으로 2년도 버티기 힘들어 보인다”면서 “로켓배송 등으로 인한 손실은 쿠팡의 손해는 물론 협력업체들도 부담이 되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에도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고 말한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 오픈마켓 등 다양한 정책 및 서비스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인지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투자금이 아직 남아있고, 무엇보다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손실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사업 방향 산으로…영업손실 우려탓?

쿠팡은 최근 손실을 메꾸려는 다급한 모습이 여럿 포착됐다.

지난달 11일에는 쿠팡은 사전 공지 없이 로켓배송의 최소 주문금액을 1만 원 올렸다. 기존 9,800원에서 1만 9,800원으로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지난 6월 ‘로켓클럽’의 시범 운영을 중단했다. 로켓클럽을 일정 회원비를 내면 비용 부담 없이 자유롭게 반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각에서는 앞만 보고 달려오던 쿠팡이 수익성 문제에 직면해 사업을 축소한 뒤에는 기존 오픈마켓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는 비판도 흘러나온다. 혁신적인 서비스들도 쇠퇴기를 맞이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쿠팡은 로켓배송 기본 요금 인상과 로켓클럽 서비스 종료가 생존의 문제나 적자 감축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쿠팡 관계자는 "직매입, 직배송 형태의 로켓배송을 유지하고 앞으로 더 많은 상품군을 소개할 것"이라며 "쿠팡의 사업 개편은 이커머스 사업자로의 변신을 위해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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