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와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각 사 모바일게임간의 ‘유사성’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카카오, NHN엔터 게임 베꼈나
지난달 25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프렌즈팝콘’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의 모바일게임 ‘프렌즈팝’과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것.
프렌즈팝은 2015년 8월 카카오와 NHN엔터가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출시한 첫 모바일게임이다. 당시 카카오가 ‘카카오프렌즈’ IP 제공 및 디자인 검수, NHN엔터는 게임 개발을 맡았다.
프렌즈팝콘 역시 카카오프렌즈 IP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같은 캐릭터 블록을 3개 이상 연결해 없애는 ‘매치 3류’ 방식도 프렌즈팝과 같다.
이외에도 6방향 퍼즐 게임인 점, 화면 구성 인터페이스, 아이템 등도 유사하다는 평가 속에 업계에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지어 게임 이름도 맨 마지막 글자 하나만 차이가 있어 일부 소비자들은 프랜즈팝콘이 프렌즈팝의 후속작인줄 알았다는 반응도 나온다.
NHN엔터는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프렌즈팝은 좋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고, 카카오프렌즈 IP의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됐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에서 프렌즈팝과 게임명이나 방식 등을 비슷하게 설정한 게임을 출시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그저 유사한 게임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게임 장르나 등장 캐릭터가 동일하기 때문에 같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미 애니팡 등 유사 게임들이 많이 출시돼 있고, 프렌즈팝콘에는 차별 포인트가 될 만한 요소나 디자인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프렌즈팝 출시가 1년이 넘은 상황에서 어떤 이용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게임을 하고 싶을 수 있다”며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여러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타이틀을 개발, 제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NHN엔터, 이제 협업관계 끝?
카카오와 NHN엔터는 현재 이번 사태와는 별개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월 NHN엔터 자회사 K이노베이션이 카카오가 친구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손해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카카오는 특허 무효심판청구로 맞서 있는 상태다.
최근 게임 유사성 논란이 불거지자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글을 남기며 반박에 나섰다.
남궁훈 부사장은 “NHN엔터는 카카오게임의 플랫폼 기능이 해당사 소유라고 주장하며 우리를 고소했던 회사”라며 “그런 그들이 파트너로서의 신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미 NHN엔터 대표에게 소송까지 가면 내년 프렌즈팝 계약 종료 시 파트너로서의 관계 지속이 어렵다고 설득한 상태로, 우리 입장에서는 필요한 노력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와 NHN엔터가 프렌즈팝 이후 함께하고 있는 사업이 없다는 점을 미뤄 이번 일을 계기로 양사간 파트너 관계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유사 게임을 출시한 것은 유감이지만, 향후 법적 대응 등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