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가자] 올해도 어김없이 빼빼로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반복되는 위생 문제로 인해 빼빼로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악취 빼빼로' 논란으로 소비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바 있다.
▶빼빼로데이의 ‘악몽’
지난해 11월 12일 롯데제과는 ‘화이트 쿠키 빼빼로’에서 ‘고무 냄새’ 등 원인 모를 악취 문제로 해당 제품을 전량 리콜했다.
당시 소비자들이 분개했던 이유은 빼빼로데이 당일에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된 상태였지만 롯데제과는 발표를 미루고 판매하다가 빼빼로데이가 지난 12일 제품 회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 롯데제과는 논란에 대해 유해 물질은 유입되지 않았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답변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제품에서 락스가 검출됐다.
식약처의 발표에 곧장 롯데제과는 제품을 포장하던 중 덜 건조된 잉크 냄새가 스며들어 악취의 원인이 됐다고 말을 바꿨지만 이미 롯데제과는 소비자의 건강을 볼모로 수익을 거둬들였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재 100% 회수해 소각한 상태로, 구매 고객에게는 1:1 교환 등 절차대로 사건을 마무리했다”며 “기사 등을 통해 해당 이슈를 접한 고객이 슈퍼나 편의점에서 교환한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반복 되는 위생문제 '불안'
문제가 불거진 후 같은달 27일 동사의 ‘가나 초코바 아몬드’도 악취로 인해 전량 회수 조치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가나 초코바 아몬드’에서도 빼빼로와 동일하게 ‘락스’가 검출됐다. 롯데제과 측은 생산설비를 살균한 뒤 충분히 헹구지 않아 남아 있던 락스가 포장지와 과자에 묻었다고 사건 원인을 설명했다.
롯데제과의 위생문제는 계속 반복돼 왔는데 지난해 초 빼빼로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었으며, 작년 7월에는 가나 초코바에서 기준치의 6배에 달하는 6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식품 100대 기업의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만 보더라도 롯데제과의 위생관리 상태는 엉망이다.
최근 3년간 100대 기업 가운데 총 27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고 총 145건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롯데제과의 위반 건수는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동민 의원은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대기업일수록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올해, 빼빼로 믿어도 될까?
소비자들은 롯데제과의 반복되는 식품 안전 문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악취 빼빼로 논란 당시 롯데제과 측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생산 시설의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년이 지나 빼빼로데이를 하루 앞 둔 현재, 그 약속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일단 롯데제과는 지난해 논란 이후 포장재의 잉크·인쇄방식을 전면 교체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는 안심하고 상품을 구매해도 무방하다"면서 "현재 악취 측정 장치를 전 라인에 설치해 악취가 나는 제품이 있다면 유통 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상 식품안전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작년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