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올 3분기 매출 상위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이다.
그 가운데 제약사 빅5로 통하는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의 성적표가 신통치 않았다. 3분기에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빅5 중 종근당이 유일하다.
유한양행의 이번 3분기 매출액은 3,61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3,399억 원)를 상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0.5% 역성장하며 252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46.3% 급감한 241억 원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다.
업계에서는 상품 매출 증대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과 비용 증가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녹십자는 올 3분기 매출액이 3,2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2% 감소한 346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60.4% 떨어진 229억 원을 기록했다.
녹십자에 따르면 연구개발비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9% 증가해 영업이익 감소에 기인했다.
또 순이익 변동 폭이 큰 이유에 대해서는 일동제약 주식 처분으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던 지난해 3분기 대비 역기저 효과가 나타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성적도 저조했다. 이번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보다 18.1% 하락한 2,197억 원에 불과하다. 또 영업이익도 61.3%나 감소한 138억 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 베링거인겔하임의 라이선스 계약금 유입이 있었던 시기가 있어 이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메디톡스와 균주 기원에 대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대웅제약은 전년 보다 매출액이 2.8% 감소한 2,20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5%, 63.2% 급감한 47억 원, 28억 원에 불과했다.
또 다른 상장제약사인 동아에스티도 이번 3분기 상황이 좋지 않다.
동아에스티의 이번 3분기 매출액은 1,36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8.5% 떨어졌다. 또 영업이익은 89.7%로 급감한 16억 원을,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되며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이에 반해 종근당의 이번 3분기의 성장은 컸다.
올 3분기 종근당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보다 36.7% 성장한 2,047억 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88.1%, 77.4% 성장한 222억 원, 149억 원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초 도입한 자누비아, 바이토린, 아토젯, 글리아티린 등의 매출이 잘 나왔고 텔미누보 등 기존 주력 상품도 매출에 기여했다”며 “영업이익은 이번 분기 매출과 판매관리비 감소가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상위 업체 중 가장 좋은 3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