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롯데카드가 발표한 블록체인 기반 지문인증 서비스 보도자료가 구설수에 올랐다.
▶'블록체인' 기술적 정의 간과했나
지난 16일, 롯데카드(대표 채정병)가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지문인증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발표했다.
공인인증서나 패스워드없이 ‘블록체인 기반의 지문인증 서비스’를 롯데카드 앱에 도입, 본인 인증을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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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카드 보도자료 관련 일부 네티즌의 지적 |
롯데카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문인증 서비스를 향후 홍채인증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다양한 생체인증 서비스와 융합해 롯데카드 고객에게 편리함과 안전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페이스북의 한 게시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지문인증, 홍채인증으로 확대하겠다는 말은 의미상 맞지 않는 내용이라는 것.
이 글에는 “자세한 내용도 없이 무조건 내지르는 한건주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카드 홍보팀이나 사업팀이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기술적 정의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홍보성 기사로 보인다” 등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블록체인이란?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라는 전자화폐에서 시작됐다.
블록체인의 ‘블록’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기록하는 파일이다. 각각의 블록은 이전 블록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블록들이 사슬로 연결돼 있다고 해서 블록체인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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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롯데카드) |
블록체인은 P2P네트워크를 이용해 거래내역을 분산·저장함으로써 중앙에 하나의 서버를 두고 있는 시스템과 달리 해킹 등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가용성에 문제가 없고, 보안성이 높다. 중앙 서버 구조보다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블록체인은 이전 블록 정보와 현재 거래 정보를 포함해 블록을 생성, 내용 조작이 불가능하고 거래 정보가 공개돼 있어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분산구조로 신뢰성과 프라이버시 보호 등 보안성을 높일 수 있어 제 3의 신뢰기관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블록체인은 보안 기술의 개념으로, 인증 기술과는 별개다. 일반적인 인증 기술에는 FIDO, NFC카드 등이 있다.
최근 블록체인은 스타트업 기업이나 은행 및 금융권 기업들, 전자거래솔루션 기업 등이 주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 내용을 분산·저장하는 개념이지, 인증에 사용되는 기술로 볼 수는 없다”며 “위의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점의 문제일 뿐”
롯데카드는 전문 지식을 보유한 사람들이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홍보 차원에서의 표현일 뿐이라는 것.
롯데카드 관계자는 “홍보 측면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어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증이라고 표현했다”며 “카드회사로서 인증된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인증과 보안은 각각 별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 접근 차원으로 일상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기 쉽게 붙인 내용”이라며 “보는 사람들간에 관점이 달라 나오는 이야기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