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영업자 김 씨는 5년 전 가입한 변액연금보험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김 씨는 그 동안 변액보험의 펀드수익률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원금 이상의 해지환급금을 기대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막상 환급금을 알아보니 원금의 88%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놀랄 수밖에 없었다.
화가 난 김 씨는 보험사에 항의했고, 보험사로부터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전체가 변액보험 펀드에 투자되지 않고 사업비 및 위험보험료 등을 제외한 금액만 투자돼 펀드 수익률이 좋아도 단기간에 해지할 경우에는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제야 김 씨는 변액보험 가입 전에 변액보험의 특성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됐다.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주변 지인들 중에서 ‘변액보험’은 절대 드는 것이 아니라고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만큼 변액보험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가입했다 손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어떤 보험 상품이든 가입 전에 이것저것 꼼꼼히 알아보고 따져보는 과정은 필수지만, 특히 변액보험 가입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이라면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원금보장 원한다면? 변액보험 ‘NO’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으로 보험료(적립금)를 펀드에 투자하고 그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에는 당연히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보험상품과 마찬가지로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등이 차감되기 때문에 만약 가입 후 단기간 내 해지할 경우에는 환급금이 원금에 크게 못 미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원금을 보장받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입니다. 원금 보장을 원한다면 변액보험 보다는 일반 저축성보험이나 예·적금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입목적·투자성향 ‘체크’
변액보험은 사망 등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의 성격을 띠는 동시에 투자를 통해 향후 지급 받는 보험금액·연금액 등을 늘리고자 하는 ‘투자’의 성격도 같이 띠고 있죠.
이러한 변액보험상품은 가입목적에 따라 크게 ‘저축형’, ‘보장형’, ‘연금형'으로 나눠지며, 상품 유형에 따라 보장내용과 보험금 지급방식 등이 크게 달라집니다.
변액보험 중 저축형은 목돈 마련, 보장형은 사망 등 위험 보장, 연금형은 노후대비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따라서 변액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자신의 가입목적을 분명히 따져 보고 가장 적합한 유형의 변액보험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겠죠?
또한 변액보험은 가입 시 자신의 적립금을 운용할 펀드를 선택해야 하는데, 펀드는 크게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나눠집니다.
주식형의 경우 적립금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 위험이 가장 높고, 채권형은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 위험이 가장 낮습니다. 혼합형은 중간 수준입니다.
때문에 변액보험에 가입할 때는 본인의 투자 성향을 충분히 고려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유형의 펀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보험사 선택, 신중하게
보험사마다 크게 차이가 없는 여타 붕어빵 상품과 달리 변액보험은 보험회사별로 사업비 수준이 다르고, 보험회사의 펀드 운용 및 관리역량에 따라 지급받는 보험금 또는 연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아셨나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공시된 변액연금의 사업비는 회사 및 상품별로 최소 6.66%에서 최대 14.16%까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5년간 변액보험 펀드의 연평균수익률도 최고 3.1%에서 최저 -0.3%까지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변액보험 가입시 회사별 사업비, 펀드 운용성과, 펀드다양성, 전문성(해외주식, 국내채권 등) 등을 충분히 비교해 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 10년 이상 유지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상품입니다.
보험계약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에는 위험보장과 함께 경제·금융 상황이 좋을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저축성 변액보험의 경우에는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죠.
그러나 단기간 내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에는 해지공제액이 크기 때문에 해지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금감원 분석 결과, 변액보험의 경우 7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 납입한 보험료의 원금보다 적게 환급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가입자 중 변액보험을 7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은 약 30%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변액보험 가입 전에 보험료를 장기간 납입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가입 후에는 가급적 10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바람직합니다
▶가입하면 끝? 적절한 펀드 변경 ‘필수’
많은 계약자들이 변액보험의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가입 시 설정한 펀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보험회사가 계약자 본인이 선택한 펀드를 운용만 할 뿐 펀드 투자결정은 계약자 본인의 몫입니다.
따라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험가입 후에도 시장 상황과 경제 상황에 따른 펀드변경 등 본인의 지속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