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생수시장 1위 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위탁판매 중인 광동제약의 고민이 깊다.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은 지난 2012년 제주개발공사와 위탁판매 계약을 맺은 후 지금까지 삼다수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해왔다.
삼다수는 명실상부한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 제품으로, 이 판권을 손에 쥔 광동제약은 ‘효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광동제약이 삼다수로 올린 매출만 해도 자그마치 1,676억 원이다. 회사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할 만큼 매출 비중이 높다. 광동제약의 대표제품인 ‘비타 500’과 비교해서 약 2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광동제약은 삼다수 판권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점유율에 변동이 생기면서 광동제약이 고민에 빠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월 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은 35.3%를 기록했다. 농심 백산수가 9.6%, 롯데칠성음료 아이스스8.0은 8.1%를 기록했다.
현재 삼다수의 점유율이 결코 낮지 않음은 물론 삼다수는 여전히 생수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했던 과거에 비하면 한참 모자른 것이 사실이다.
삼다수는 지난 2009년 시장점유율 48.8%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생수를 마신 소비자 둘 중 한 명은 삼다수를 마신 셈이다.
그러나 이후 2013년 36.5%, 2014년에는 36%로 후퇴했고, 올해 초 45%까지 반짝 끌어올렸지만 다시 30%대로 내려왔다.
문제는 광동제약이 농심으로부터 판권을 넘겨받은 것이 2012년이라는 것이다. 즉, 삼다수가 최고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을 때는 농심이 판권을 가지고 있었고, 이후 광동제약이 판권을 손에 쥔 다음 30%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영철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광동제약이 시장을 장악하는 영향력이 농심보다 약해 광동제약이 맡은 후 (시장점유율이)매년 5%씩 하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이 별 탈없이 재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추락한 시장점유율로 인해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을 올려놓은 것은 처음 판권을 갖고있던 농심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광동제약의 유통전략이 뛰어났다기보다 농심이 지켜온 국내 생수시장 1위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동제약은 시장점유율 하락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언급을 자제했다.
한편, 최근 광동제약은 제주도개발공사의 정성·정량평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위탁판매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