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매일우유가 올 상반기 매출에서 서울우유를 앞질렀다.
최근 공시된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유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송용헌, 이하 서울우유)의 매출이 매일유업(대표 김정완)에 따라 잡혔다.
일각에서는 매일유업이 외식 등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로 얻어낸 성과로 평가되고 있지만 본업인 유제품 판매에서는 여전히 서울우유가 앞서고 있어 두 업체간 자존심 대결이 한창이다.
▶매일유업, 상반기 매출 1등
매일유업이 올 상반기에 유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각 사가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전년 동기 보다 7.8% 증가한 8,00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75억 원)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한 170억 원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반면, 서울우유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3% 감소한 7,983억 원의 기록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실적이 좋아진 포인트는 조제분유, 커피음료 등 유제품의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외식사업 등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키움증권 박상준 애널리스트는 "매일유업이 커피음료, 유기농 우유(상하목장), 치즈 등과 같은 고수익성 제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오경석, 홍세종 애널리스트는 “여름 성수기 효과로 커피음료 판매가 호조였다”며 “유제품 본업은 이제 일정 수준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공 사업 부문 매출은 1등은?
다만, 본업인 유가공 사업에서는 여전히 서울우유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우유 시장점유율 1위는 서울우유가 31.8%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뒤를 이어 남양유업 16.8%, 매일유업은 11.5%를 차지했다.
실적을 보더라도 유가공 사업의 매출은 서울우유가 우위에 있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유가공 부문 매출을 살펴보면 서울우유는 6,691억 원을 기록한 반면 매일유업은 5,105억 원으로 약 1,000억 원 이상의 격차가 벌어졌다.
실제로 매일유업은 중식당 ‘클리스탈제이드’, 커피전문점 ‘폴바셋’ 등 외식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 와인산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번 상반기에 매일유업이 와인을 비롯한 외식사업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무려 1,700억 원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경쟁업체의 경우 유가공사업 외 기타 사업이 실적에 포함돼 매출이 커 보일 뿐이고, 본업인 유가공 실적은 경쟁업체보다 앞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당사는 주식회사가 아닌 농협중앙회 산하 회원 조합으로 비관련사업으로의 다각화는 현재 계획이 없다”면서 “기본 원료가 우유인 아이스크림 사업이라든지, 조제분유 같은 현재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는 냉장유통이나 유가공관련 사업은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