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 1조 원에 달하는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한국금융지주는 22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보통주 1주당 2만7,400원의 현금을 중간 배당한다고 밝혔다.
배당 총액은 9,621억2,250만 원이며, 해당 배당금은 모두 한국투자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로 유입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05년 6월 동원증권과 통합된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을 결정한 배경에는 초대형IB로 도약하기 위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지주는 금융지주의 건정성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 대비 자기자본 비중)이 현재 120%에 달하는 실정이다. 해당 비율인 100%를 넘는다는 것은 금융지주사가 부채를 사용해 자회사에 출자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금융당국은 130% 이내로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에서 중간배당을 통해 지주의 자본을 늘려 이중레버리지비율의 초과를 피한 후 다시 한국투자증권에 출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중간배당 결정은 한국금융지주의 출자 여력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중간배당 결정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배당금 지급 소식에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오후 2시 기준 1,650원(4.01%) 오른 4만2,800원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승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에 대한 대규모 배당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은 일시적으로 2조원대로 감소하게 됐지만 지주의 자본증가(별도기준)를 통한 출자여력 확대로 최종 자본규모는 현재 3조3,000억 원보다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