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서울 시청 및 광화문 일대에서 매주 이어지고 있다.
주말 마다 대규모의 인파가 시청 및 광화문 인근에 모이자 커피전문점, 편의점, 숙박업소, 식당 등 주변 상가에는 추위와 허기를 달래려는 소비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지난 26일에도 어김없이 제 5차 촛불집회가 열렸고, 전국적으로 약 20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런데 이 날 스타벅스 광화문점, 디타워점, 인사동점 등 집회 장소 인근 매장들이 영업을 조기에 종료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매장들은 토요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오후 11시경에 마감하지만 이 날은 그보다 세 시간이나 앞선 오후 8시경 영업을 종료했다.
당일 오전에 눈이 온데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내려가자 잠시 몸을 녹이려는 소비자나, 장시간 시위에 참가하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매장들이 문을 일찍 닫으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촛불집회 당일에 매출이 급감할 것을 우려해 일찌감치 영업을 종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에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해 광화문 일대에서 72시간 촛불집회가 열렸을 때 스타벅스 광화문점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6월에 열린 이 촛불집회는 현충일이 금요일인 황금연휴에 열렸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청 앞까지 양방향 12차선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었다.
당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008년 6월 6일 스타벅스 광화문점 매출은 평소에 비해 30~40% 감소했다. 이 보도에서 스타벅스 관계자는 "광화문점 뿐만 아니라 종로, 무교동 등 촛불 시위가 치러진 일대 강북 지역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어 20~30%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조기 영업 종료에 대해 고객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광화문 매장의 경우 3인승 승강기에 5~6명이 한꺼번에 탑승하는 등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또한 통유리로 된 매장은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이를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집회 당일 매출의 증감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