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차기 IBK기업은행장 자리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27일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일단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때 ‘국내 첫 여성 은행장’, ‘대통령의 여자’라는 타이틀을 꿰차면서 화제를 모은 권 행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적도 있지만 최근 정부가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실상 좌초된 것으로 보인다.
취임 초기 ‘마더 리더십’을 통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했던 권 행장이 올해 연임의 발판을 마련하려 노조와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무리하게 성과연봉제 도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도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또한 남편 회사에 억 대의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연이어 구설수에 오른 것도 연임 가능성을 낮춘 배경으로 한몫 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지분 51.8%를 보유한 국책은행으로 행장 자리에 대해서는 금융위원장이 임명하고 대통령이 제청한다. 이 때문에 사실상 관행처럼 자리잡은 외부 ‘낙하산’ 인사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다만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사태로 인해 정부가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기업은행 신임 행장이 내부에서 나올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사 제청 권한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원하는 방향을 밝힐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회사 내부에서는 그저 금융위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