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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주사' 가능성 공식화…금융지주사도 급물살
삼성전자 '지주사' 가능성 공식화…금융지주사도 급물살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12.0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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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요구 수용하는 모양새…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혹·최순실 게이트 등 변수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삼성그룹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됐다. 동시에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 중” 공론화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최적화하는 방안으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을 검토 중이다”라며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론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섬전자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난달 보낸 지배구조 개편 등 요구하는 제안서의 내용을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로 명분을 취하게 됐다.

표면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를 언급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정치권에서 자사주 활용을 제한하는 경제민주화법을 발의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원활한 후계 승계 문제를 위해서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자사주 활용을 막는 경제민주화법안 통과될 경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삼성 외에 상당수의 기업들이 경제민주화법 이전에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개월의 검토기간은 삼성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제스처로 이해된다”며 “삼성이 맞닥뜨린 통제 불가능한 변수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찬성 논란, 최순실 게이트, 갤럭시노트7 후유증 등 외부 환경 때문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야당의 경제민주화 법안을 고려하면 조기 개편의 당위성이 부각된다. 그러나 연일 언론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찬성 배경에 대한 의혹이 보도되는 상황이고, 삼성을 노린 경제민주화 법안이 강화되는 와중에 삼성이 정면돌파로 삼성물산 추가 합병, 삼성전자 분할을 전격적으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한 발 더'

이번 발표로 지배구조 개편이 공론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서 상장 금융 자회사 주식은 30% 이상, 비상장사 주식은 50%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증권(30.1%), 삼성카드(71.86%), 삼성자산운용(98.73%) 지분을 모두 30% 이상 확보하며 요건을 모두 부합했다.

단지 삼성생명이 삼성화재(14.98%)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변수로 지적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이 또한 순조롭게 해결 될 문제로 보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보험업법상 자산운용한도가 3,000억 원에 불과해 삼성화재 자사주 15.9%를 취득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어렵다고 지적하지만 이는 근시안적 접근에 불과하다”며 “금융지주회사법상 유예가 5년이나 주어지기에 분할 이후 홀딩스가 매입한다고 가정하면, 보험업법상 자산운용한도와 무관하고 매입을 위한 시간 여유 또한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삼성물산이 법적인 지주회사 전환 전까지 중간금융지주회사 허용 관련 공정거래법이 통과되지 않아 지주 전환이 어렵다는 지적도 의미 없는 말이다”라며 “삼성물산이 설령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되더라도 분할을 통해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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