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올 한 해도 LG전자 MC(무선)사업부는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그렇기에 업계에서도 올 연말 LG그룹이 LG전자에 어떻게 인사를 단행할지 이목이 집중됐었다.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문책성 인사설까지 나돌았을 정도다.
그러던 중 지난 1일, LG전자가 발표한 임원인사에서 조준호 MC사업부 사장의 자리는 그대로였다.
LG전자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성과뿐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는 조 사장이 LG전자 MC사업부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최근 조직개편으로 인한 사업부 안정의 필요성, 차기작 준비 및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상황 등을 연임 배경으로 꼽았다.
앞서 조 사장이 취임한 이래 출시한 대표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4', 'LG G5'는 경쟁작들에 밀려 힘쓰지 못했다. 최근 프리미엄 사운드를 내세워 출시한 ‘LG V20'도 국내 시장에서 뚜렷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 초 LG전자는 모듈형 방식을 내세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5로 출시 초기 많은 업계관계자 및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내며 반등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초기 제품 수율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실적 상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MC사업부는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7,92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6분기 동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적자 규모는 약 7,000억원이나 커진 수치다.
오는 4분기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자규모가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두터운 소비자 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격적 행보도 LG전자로선 부담스럽다.
조 사장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결국 내년 출시 예정인 ‘LG G6’에 사활이 걸렸다.
아직 G6에 대해서는 LG페이 탑재 홍채인식 기능, 무선 충전, 모듈형 탈피, 탈착식 배터리 탑재 등이 거론되며 소문만 무성한 상태다. 업계에서도 시장 상황이나 소비자 반응 등에 빗대 G6에 대해 선뜻 기대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MC사업부가 G6에서도 지지부진하며 돌파구를 찾지 못할지,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이끌어내며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조준호 사장의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