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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카드, 콜드플레이로 가린 소비자 기만
[기자수첩] 현대카드, 콜드플레이로 가린 소비자 기만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12.26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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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사상 첫 내한공연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가 내년 4월로 예정되면서 이른바 ‘예매 대란’, ‘암표 대란’이 벌어졌다.

지난달 현대카드는 일반회원을 대상으로 2만여 석의 티켓 판매를 진행했는데 단 1분 만에 전석 매진됐으며, 이 날 예매가 진행된 온라인 사이트 두 곳의 동시접속자 수는 9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심지어 배우 박신혜, 가수 윤하 등 국내 유명 연예인들도 콜드플레이 공연 예매에 실패했다는 글을 SNS에 게시했으며, 연예인뿐만 아니라 다수의 일반인들도 예매 실패의 아쉬움을 SNS 상에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해당 공연을 기획한 현대카드 측은 런던, LA, 홍콩 등을 발 벗고 뛰어 다니며 콜드플레이를 설득했고, 결국 전례가 없는 콜드플레이의 추가 공연을 성사시키는 쾌거까지 이뤄냈다.

이처럼 성공적인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기획으로 현대카드는 문화마케팅에서 강자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냈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최근 본업인 카드사업에서 불법 회원 모집, 부적절한 채권 추심, 리볼빙 불완전 판매 등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달 부적절한 방법으로 채권을 추심한 것이 밝혀져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았다. 채권 연체가 개시되지 않은 고객과 연체 금액을 완납한 고객에까지 추심을 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모집인의 과도한 현금지급 등 불법 회원 모집에 대한 징계까지 이어졌다. 앞서 지난 달에는 리볼빙 영업을 강행하던 현대카드가 결국 불완전판매로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사실상 대출의 성격을 띠고 있는 리볼빙을 통해 최고 연 26%의 높은 이자 수익을 챙긴 것도 모자라 영업과정에서 이월 대금에 부과되는 이자율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등 중요사항을 축소·누락해 소비자를 기만했기 때문이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제 3자에게 무단으로 넘겨 지난해 11월 이미 한 차례 기관경고를 받은 현대카드는 이로써 올해에만 두 번째 기관경고 조치를 받으면서 향후 사업 진행에 있어 일정부분 제약까지 뒤따르게 됐다.

각종 부적절한 영업 및 추심으로 금융당국에 잇따라 지적을 받고 있는 현대카드.

문화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의 본업이 무엇인지. 무엇이 더 우선돼야 할지.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것인 무엇인지. 사측이 진지하게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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