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구한서 동양생명 대표가 새해 초부터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회사가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에 휘말려 수천억 원의 피해가 예상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3일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피해 관련 대출채권의 대손 발생 가능성에 대해 재공시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전체 육류담보대출 금액은 3,803억 원이며 이 중 연체금액은 2,837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 중 1개월 미만의 연체금액이 75억 원, 1개월~3개월 미만이 2,543억 원, 3개월~4개월 미만이 219억 원이다.
앞서 동양생명은 지난달 28일 육류담보대출 관리 과정에서 담보물 창고 검사 중 부분적으로 담보물에 문제가 발견됐으며, 전체 대출금액 중 일부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동양생명은 한 육류 유통회사의 대출금 연체액이 급속히 늘어나자 이에 대한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담보물을 두고 여러 금융사가 대출해준 것을 확인했으며, 곧바로 금융감독원에 자진 신고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대출의 연장과 갱신을 중단하면서 연체규모가 늘어난 측면이 있어, 연체금액이 손실금액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담보물을 확인 중에 있으며, 손실규모 및 주요사항이 확인되는 경우에 재공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생명 주가가 대출 채권의 대손 발생 가능성에 나흘째 하락세다. 3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동양생명은 전날보다 100원(-0.79%) 내린 1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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