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전기버스 양산화에 돌입하겠다고 나섰다.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구입비 지원, 세금 감면,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친환경 버스에도 대당 1억 원을 지원하는 등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국내외 업체들은 전기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시범사업을 펼치거나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기버스 사업만을 놓고 봤을 때 후발주자에 속하는 현대차가 기존 기업들과의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가 선보인 전기버스는 지난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사용된 ‘블루시티’ 정도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차가 출시할 전기버스가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약 1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운행 중인 일부 버스에 비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전기차 전문 제작업체 TGM의 '플러그인 충전 방식' 전기버스인 ‘화이버드/Plug In’은 배터리 완충 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 모델은 이미 부산광역시 일부노선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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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부산전기버스 (우)제주전기버스(출처=TGM) |
화이버드/Plug In은 내부에 장착된 163kWh급 배터리로 약 200Km를 주행 할 수 있으며 배터리를 완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다.
TGM은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를 상용화한 업체로 지난 2009년 11월에 자사 전기버스인 ‘프리머스’를 충청북도 청주시에 납품했고 2010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남산 순환 전기버스를 납품한 바 있다.
TGM은 플러그인 모델뿐 아니라 '배터리교체 방식' 전기버스도 생산·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제주도에 23대를 납품한 ‘화이버드/BSEV’는 51kWh(킬로와트시, 시간당 킬로와트)급 리튬이온배터리로 약 70Km를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곳곳에 위치한 배터리 교체스테이션에서 배터리를 4분 안에 교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GM은 “앞으로 부산광역시에서 ‘화이버드/Plug In’ 30대를 추가도입할 것이고 담양군에서도 4대를 도입할 것이다. 향후 대구‧인천 등 광역시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그동안의 노하우로 배터리 충전시간을 현재 30분에서 15분까지 줄여나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동원건설산업의 전기버스 ‘올레브’는 지난 2011년 카이스트에서 개발하고 동원그룹이 자본을 투입해 제작한 '무선충전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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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건설산업 '올레브'(출처=동원건설산업) |
현재 구미에서 시험 주행 중이며 도로에 매설된 레일을 통해 차량을 충전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휴대폰의 무선충전기를 생각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주행 중 정차를 하면 충전이 진행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배터리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약 40Km대로 알려졌다.
이에 동원건설산업은 “주행 중 충전이 되기 때문에 최대 주행거리는 의미가 없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분야인만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가 내년부터 양산하기로 한 전기버스에 대해 공개된 정보는 미비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플러그인 방식 또는 배터리 교체 방식 중 형식이 정해질 것이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추측만 무성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시 전 모델에 대한 정보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말해줄 수 없다”며 전기버스와 관련된 정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업계전문가는 "최근 전기버스 시장에서 인프라 구축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방식은 점차 도태되고 있어 현대차도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플러그인 충전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출시될 현대차의 전기버스가 확실한 특징이 없다면 이미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나 국내에 진출할 중국 기업들을 상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