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랜드에 이어 맥도날드도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맥도날드에 무슨 일이?
지난해 12월 초 맥도날드 망원점이 돌연 폐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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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점된 맥도날드 망원 앞 퍼포먼스 시위.(출처=알바노조 페이스북) |
맥도날드 측에 따르면 망원점 가맹점주는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수년간 서비스료 등을 연체하는 등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다. 연체된 서비스료는 7억 원에 달했다.
맥도날드는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12월 1일부로 가맹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점주에게 통보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망원점의 피해 직원은 점장이 급작스럽게 매장 문을 닫는다고 말해 임금이나 퇴직금은 어떻게 되냐고 물었으나 돌아온 답은 ‘변호사와 얘기해라’, ‘갈 길 가라’ 등의 무책임한 답변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본사와 가맹점주간의 분쟁때문에 일하던 직원 60여명은 갑작스럽게 실직 상태에 놓이게 됐다.
가맹점주는 폐점 전날까지도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준비도 못한 채 일자리를 잃게 됐고, 그것도 모자라 임금 및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 현재 가맹점주는 잠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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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28일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시위 중인 알바노조. |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 노조)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광화문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폐점한 맥도날드 망원점에서 시위를 진행하며 맥도날드 본사 측의 책임감있는 대응과 빠른 해결을 촉구 중이다.
알바노조 측은 “망원점 가맹점주와 맥도날드의 분쟁 속에 직원들은 임금 및 퇴직금도 못 받은 채 하루아침에 해고당했다”고 토로했다.
▶"피해 직원 구제 최선"
맥도날드는 우선 피해를 입은 직원 중 원하는 직원에 한해 인근 직영점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또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 조치도 진행 중이다.
맥도날드가 피해 직원 등의 증언 토대로 추측한 예상 미지급 임금 및 퇴직금은 약 6,000만~7,000만 원 수준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임금체불액을 보장받을 수 있는 구제 제도가 있는데 사내 노무사 및 법무팀 등 전문 인력이 나서서 피해 직원들을 돕고 있다”면서 “또 피해 직원들이 점주를 노동부에 제소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본사가 밀린 임금을 우선 지급한 후 가맹점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라는 주장도 있지만 맥도날드 측에 따르면 구상권 청구는 청구 당사자인 점주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는 점주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사실상 구상권을 청구는 불가능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그나마 압류를 걸어 놓은 상황은 희망적"이라며 "압류 결정이 나면 법적으로도 회사보다 직원들의 임금 지급이 우선된다"고 설명했다.
▶매년, 아르바이트 직원 문제 '수면 위'
맥도날드는 이번 논란 외에도 이전부터 아르바이트 직원을 둘러싼 논란이 잦았다. 특히 근무환경에 대한 지적이 계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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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점된 맥도날드 망원 앞 퍼포먼스 시위.(출처=알바노조 페이스북) |
지난해 2월에 알바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맥도날드에 ‘45초 햄버거’, ‘17분30초 배달제’, ‘고무줄 스케줄제도’ 등을 폐지할 요구했다.
알바노조 측은 ‘45초 햄버거’의 경우 1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햄버거 하나를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는 제도로 서두르다 보면 크고 작은 화상을 입거나 압박감에 시달릴 때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맥도날드의 ‘유연근무제’에 대해서도 알바노조는 쓴 소리를 뱉은 바 있다. 현행법상 평균 급여가 20% 이상 줄어야 ‘근무조건 하락’으로 인정받고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맥도날드의 ‘유연근무제’ 정책은 근로자들의 스케줄이 들쭉날쭉하고 매달 받는 급여도 다르기 때문에 실업 급여받기가 힘든 구조라는 점에서 문제 삼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실제 근무자들의 니즈를 살펴보면 알바노조와의 주장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원자들을 살펴보면 근무시간 유연이 가능해서 지원한 경우가 많을 정도"라면서 "또한 교육 매뉴얼 중 햄버거를 만드는데 45초가 걸린다는 내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를 꼭 준수하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