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잇따른 기체결함으로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대표 김수천)의 항공기 기체 결함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올해에만 벌써 두 번 발생했다.
지난 8일 인천발 필리핀 마닐라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해 출발 시간이 2시간가량 지연됐다.
사흘 앞선 지난 5일에는 인천발 필리핀 클라크행 여객기가 화물칸에 설치된 연기감지장치 오류로 인해 출발한지 2시간 40분 만에 제주공항으로 회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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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출처=아시아나항공) |
연기감지장치 오류는 지난해부터 한 달이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과 10월에도 발생했으며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5일에는 인천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러시아에서 긴급 착륙했다.
동일 결함이 지속 발생하자 아시아나항공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승객 입장에서는 차라리 운항지연이 다행이다. 일정에 문제가 발생하긴 하겠지만, 운항 중 발생하는 결함때문에 비상착륙을 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컨슈머치 확인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사들 중에서 기체 결함으로 인한 출발 지연이 가장 많은 항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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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상반기 항공사별 지연율(출처=한국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 |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16년 국내선 항공사별 항공기 지연현황’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총 운항횟수는 4만1,584건으로 그 중 8,902건의 지연이 발생해 지연율이 21.4%에 달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운항 횟수가 6만4,003건으로 53.9%나 높았지만 지연건수는 8,538건으로 오히려 적었다. 지연율로 봤을 때도 13.3%로 아시아나항공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항공기 연결문제, 천재지변, 그 외 기타 지연 원인을 제외하고 오로지 '정비 문제로 인한 지연’이 74건에 달해 비교한 8개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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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출처=아시아나항공) |
정비 문제가 잇따르자 노사 갈등이 원인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지난해 구조조정과 단협개악 반대를 주장하던 정비사가 해고되면서 사측과 정비사간의 갈등이 심화됐고 때문에 정비 품질이 저하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발생한 결함은 우연의 일치"라면서 "계속되는 문제로 인해 항공기 전수 조사를 실시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정비사들이 소속된 일반노조와는 지난해 말 협상을 체결했으며 정비의 질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