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 나섰지만 실패한 이후, 재매각 절차에 돌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K파트너스, 올해 코웨이 매각할까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 웅진홀딩스로부터 코웨이 지분 31%를 약 1조2,000억 원에 매입, 코웨이의 대주주에 올랐다.
사모펀드는 기업 지분 인수 후 기업가치를 상승시켜 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조직으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말 약 3조 원에 코웨이를 시장에 내놓으며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코웨이는 높은 국내 정수기 렌탈 점유율을 바탕으로 2015년 매출 2조3,000억 원과 3,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논란이 터지면서, 적절한 인수 후보를 찾지 못했다. 결국,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대표를 교체하고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코웨이로서도 MBK파트너스 특성상 매각이 필요한 입장이다. 지배구조 불확실성과 배당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코웨이홀딩스는 2015년말 기준 총차입금 8,228억 원으로 과중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며 “재무적 투자자가 최대주주인 현 지배구조 하에서 코웨이는 향후에도 주주에 대한 배당지금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PEF(사모펀드)사가 회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언젠가는 재매각을 한다는 뜻”이라며 “재매각을 목적으로 회사를 취득했기때문에 매각을 하긴 하겠지만, 코웨이가 지난해 니켈 문제도 있었고지금으로선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매력있지만 인수는 ‘글쎄’
코웨이를 두고 타 대기업들의 관심도는 높지만, 정작 인수에 뛰어드는 곳은 적을 것이라는 업계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시장에 내놓았을 당시에는 3조 원이라는 가격을 두고 몸값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향후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는 실적 회복이 중요한데,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지난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비 3% 감소한 6,140억 원,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1,050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17.1%로 전년비 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렌탈업계 또한 최근 청호나이스, SK매직, 쿠쿠전자 등의 성장으로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주당 인수가는 5만 원이었고 현재만으로도 차익이 큰 상황이지만, 최근 주가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웨이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8만5,600원으로 9만 원대 회복이 쉽지 않다.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시장에 내놓았을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CJ그룹,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등에 코웨이를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당시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고, SK네트웍스의 경우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했다. CJ그룹은 최근 손경식 회장이 코웨이 인수에 관심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마땅한 인수자가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코웨이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 인수에 뛰어든 업체가 많진 않았다”며 “시총도 많이 늘어났고, 인수가격 등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웨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많겠지만, 실제 매각 작업이 이뤄졌을 때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