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난달 신세계그룹 대표 유통 계열사 두 곳에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설 연휴 전후로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스타필드 하남에서 안전사고와 직접 연결되는 문제들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6일 대구 신세계백화점에는 화재 비상벨이 작동돼 백화점 내부에 있던 고객들이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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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비상벨이 울리자 백화점 내부의 일부 고객들은 당혹감을 느꼈고 대피방송까지 흘러 나와 몇 몇 방문자는 백화점 밖으로 몸을 피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당시 누군가 화재감지기를 잘못 눌러 발생한 해프닝으로 화재가 아니라는 상황 파악이 끝난 후에 관련한 안내방송을 내보냈다고 해명했다.
이후 지난 29일에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내 영풍문고 매장에서 천장에 설치된 인테리어 소품이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품이 떨어져 내리는 상황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한 30대 여성 고객은 이마 주변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당했고, 고등학생 1명도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후 귀가했다. 또 다른 고객 3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천장에서 떨어져 내린 소재는 합판으로 두께는 약 2㎝, 길이는 약 2.5m에 달한다.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방문객이 온라인에 게시한 사진만 보더라도 추락한 소품의 크기가 짐작 가능하다.
사고 현장에 있던 소비자 A씨는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사고 현장 사진과 함께 “스타필드에 실망이 너무 크다”고 게시했다.
A씨는 자녀 둘과 함께 영풍문고 키즈존에 구매할 책을 고르던 중 두꺼운 상판 여러 개가 우르르 떨어져 자녀 중 한 명이 미처 피하지 못해 낙하물을 머리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고 후에도 우왕좌앙 119만 불렀다는 말만 하면서 외상이 심해보이는 분만 챙겼다”며 “낙하물을 맞은 아이의 머리가 부어있고 어지럼증을 호소했는데 너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사고 이후 김상호 하남시장 보궐선거예비후보는 스타필드 하남 매장 내 영풍문고를 답사하고는 안전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 및 대응 매뉴얼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스타필드 하남 내 의무실이나 의료진 상주 여부를 확인한 결과 직원용 의무실과 안내데스크에 구급상자 배치, 시설 내 유료 병원, 약국 정도가 있었다”며 “직원에게 문의해도 잘 모른다는 응답 뿐이었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하남은 주말에만 11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곳으로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응급처치할 의무실이나 응급인력 마련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그룹 측은 입점사의 사고이기는 하지만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 사고의 경우 내부 규정 및 매뉴얼대로 적절히 응대를 잘 했다”면서 “내부적 방침대로 이행되지는 않았으나 필요한 안내 및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3층에 병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사고 등 부상자가 있을 경우 해당 병원으로 이송시켜 치료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지침이 있다.
지침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외부에 앰블란스가 대기하고 있어 3층 병원으로 이송할 수 없었다는 것.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큰 병원에서 치료 받고 싶다는 요청에 그대로 응했고 때문에 내부 지침대로 할 수 없었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내부 시스템이 미흡한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입점 업체에 대한 안전교육 등을 확대 및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한 뒤 “다시는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