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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올해 수익성 개선 '글쎄'
호텔신라, 올해 수익성 개선 '글쎄'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02.20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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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경쟁 심화, 중국 관광객 감소 등 걸림돌 많아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지난해 4분기 업계 전망치를 하회한 실적을 기록한 호텔신라가 올해 역시 만족할만한 수익을 만들어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시내만 면세점 10곳…‘경쟁 과열’

호텔신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46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비 10.3%, 영업이익은 38.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약 210억원)를 하회했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비 0.4% 개선하는데 그쳤다. 매출의 약 90%를 면세점 사업으로 벌어들이고 있음에도 별도 면세점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비 0.7% 하락했다.

   
▲ (출처=호텔신라)

2015년 문을 연 HDC신라면세점(용산)의 경우 지난해 2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만 해도 7만7,000원을 웃돌던 호텔신라의 현재 주가는 4만7,000원대를 맴돌고 있다.

2015년 8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경쟁 승리 당시 주가가 13만원 후반대를 기록하던 때도 있던 만큼, 현재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흐름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이 심화된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월 기준 서울에는 호텔롯데 잠실점까지 총 10개의 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호텔신라는 지난해 4분기 알선료로 627억원을 썼다. 이는 시내면세점 매출액 대비 11.9%로, 전년비 172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신규사업자 등장으로 인해 판촉비와 알선수수료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을 선정한데 있어 나머지 2곳(신세계, 현대)도 연내 오픈할 계획이기 때문에 업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시장은 과거 대비 사업자간 경쟁이 심화된 국면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해외 사업도 적자 지속

국내 면세점 시장 경쟁 심화로 호텔 및 해외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마저도 여전히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마카오, 태국 등지에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일본 도쿄에도 시내 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 (출처=호텔신라)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7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이 면세점은 2013년 오픈 이후부터 수백억원대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호텔부문 역시 지난해 4분기 17억원의 손실을 기록, 4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폭이 줄어들었지만 흑자전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부산시에 신라스테이를 추가 오픈할 계획임을 밝혔지만,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93만여명에 이르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사드 배치 발표 이후인 지난해 12월 54만여명으로 약 42%나 줄었다.

호텔 뿐만 아니라 면세점의 경우에도 외국인들의 매출 비중이 8~90%대로 높아, 관광객 수 감소는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드 관련 중국의 전방위적 보복 조치로 인해 호텔신라의 영업환경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중”이라며 “향후 사업자 증가에 따른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부담 증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30년 넘게 면세점 사업을 해오면서 쌓아온 경험들과 운영 역량, 노하우 등을 토대로 계속해서 열심히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외 사업들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들도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며 “창이 공항내 면세점의 경우 매출도 높고, 문제없이 잘 되고 있다, 철수 등 다른 조치를 취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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