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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등 실적 주춤한데…이호진, 복귀는커녕 송사만 빽빽
흥국생명 등 실적 주춤한데…이호진, 복귀는커녕 송사만 빽빽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7.02.2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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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공백 6년째, 횡령·상속·일감몰아주기 등 끊임없는 잡음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012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이후에도 각종 논란과 송사에 휘말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광그룹 내 이호진 전 회장의 공백 상태가 올해로 6년 째다.

이 전 회장은 무자료 거래와 회계 부정처리, 임금 허위지급 등으로 회사 돈 400억 원을 횡령하고 골프연습장 헐값 매도 등으로 그룹 측에 97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 2011년 1월 구속 기소된 뒤 1·2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 받았다.

구속 60일 남짓 만인 2011년 3월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형집행이 정지된 데 이어 2012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난 이 전 회장은 지난해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통해 그룹 임원들과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재벌총수 황제 병보석’ 논란에 휩싸였다.

이 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사측은 그룹 내 ‘이호진 그늘’ 지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가족간 소송전과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이 끊임없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오너 리스크’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용 회장의 상속재산을 둘러싼 가족간 법정다툼은 여전히 시끄러운 문제다. 상속재산 분배를 요구하고 나선 누나와 조카, 이복형 등에게서 줄소송을 당했던 이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혈족간 진흙탕 싸움에 상처뿐이 영광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2012년부터 5년간 계속됐던 증여세 논란도 최근에야 마침표를 찍었다. 1996년 이 회장은 아버지 이임용 전 태광그룹 회장이 이기화 부회장 등 23명에게 명의신탁한 회사주식 총 13만3,265주를 상속받았다.

문제가 된 부분은 상속 후 명의수탁자들은 주주명의를 상속인에게 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조세 당국은 증여세 458억 원을 부과했지만 이 전 회장은 "이미 명의신탁된 주식을 상속한데 증여세를 매기는 것은 부당하다"며 증여세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 대법원은 "이미 명의신탁된 주식을 상속한 데 증여세를 매기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줬지만 비자금 조성부터 로비 의혹까지 불편한 꼬리표는 여전히 태광그룹을 따라붙고 있다.

태광그룹과 총수 일가를 둘러싼 부당 거래 의혹은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태광그룹 계열사들이 이호진 전 태광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시민단체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는 태광그룹 계열사들이 티시스·메르뱅 등 이 전 회장이 소유한 회사의 김치·커피·와인 등을 사들이는 등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각각 진정서를 제출했다.

태광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한 와인업체가 태광그룹 협력업체를 상대로 와인 구매를 강요하고, 태광그룹이 계열사 흥국생명 직원들의 성과급을 김치로 대체해 논란이 일었던 부분이다.

한편 각종 논란과 잡음 속 이호진 전 회장의 부재가 계속되는 사이 그룹 계열사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흥국생명의 지난해 상반기(1~6월) 순이익은 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643억 원에 비해 63.7% 감소했다.

태광그룹의 모태 태광산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조6,711억 원으로 4.8%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0억 원으로 전년보다 57.9% 급감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했고 개성공단 폐쇄 등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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