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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보편적 가치를 운운하던 LG전자의 이중적 태도가 논란이다.
LG전자는 최근 MWC2017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6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보편적인 가치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LG전자는 이전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G4와, 야심차게 준비했던 V10의 사후 지원 서비스인 OS 업데이트를 중지하겠다고 결정했다.
LG전자의 결정에 소비자들은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결국 LG전자는 여론에 등떠밀려 결정을 번복했다.
LG전자는 제품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적 스펙에 따라 안정화된 소프트웨어 제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이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 G4와 V10의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사용자들은 LG전자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G4'는 2015년 4월, 'V10'은 같은해 10월에 출시된 제품으로, 대부분 2년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상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모델의 OS 업데이트 중단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는게 골자다.
또한, 사용자들은 'G4'와 'V10'은 하드웨어 스펙적으로도 업데이트를 하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LG전자가 'LG G4'와 동일한 AP인 '스냅드래곤 808'이 탑재된 구글 '넥서스 5X'에 문제없이 OS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의 경우 G4, V10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갤럭시S6(2015년 03월)'와 '갤럭시노트5(2015년 8월)'에 누가 업데이트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단체에서도 공개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며 LG전자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더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측은 "출시 2년도 안된 전략 스마트폰의 사후지원 중단은 ‘스마트폰 고려장'"이라며 LG전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LG전자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 있어 그 시기 역시 좋아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신제품을 공개했고, 공식 판매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사후지원에 대한 불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둘러보니, "플래그십인데도 안팔리면 버려진다는 인식이 박히면 앞으로 나오는 플래그십 제품들에 있어 이 부분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너무 근시안적인 결정이다", "G5도 누가 이후에 G4처럼 될 것이 뻔히 보인다" 등의 의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소비자들의 원성에 LG전자는 결국 입장을 바꿨다.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스펙으로 인해 안정화가 어렵다는 핑계만 공허히 남았다.
소비자들은 LG전자가 자사의 제품을 선택해 준 소비자들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확인하게 됐고, 그 변명조차 궁색하기 이를데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LG전자가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담아냈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보편적 가치’는 비단 성능, 디자인, 스펙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LG전자가 도전자 입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경쟁업체보다도 더 깊고 넓게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G6가 예약 판매를 시작한 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라도 ‘팔면 끝’이라는 안일한 생각보다 사후 지원 서비스 부분에서라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치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렵게 끌어 모은 고객 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경솔한 결정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