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만약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으면 인수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폭탄 발언으로 배수진도 쳤다.
금호아시아나는 13일 오전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관련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 기획재무담당 상무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 채권단 의견을 묻고자 공문을 두 차례에 걸쳐 보냈다"며 “그런데 지난 주 금요일 안건을 부의조차 하지 않고 더블스타와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안건만 승인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윤 상무는 이어 "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에게는 6개 회사의 컨소시엄을 허용하면서 우선매수권자에게는 허용하지 않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박삼구 회장 및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전략기획실장이 가지고 있는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아시아나 측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 대해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010년 계약을 체결 할 당시 개인자격으로 우선매수권을 가져갔고 해당 원칙은 이후 6-7년 동안 변동 사항 없이 합의됐던 상황인데 갑자기 중국 더블스타와 본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 이런 식으로 요구를 하는 것이 오히려 황당할 뿐”이라며 딱히 공식적인 대응을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주주협의회는 이날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매각가 9,550억 원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날 SPA 체결이 완료되면 3일 안에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묻게 되며, 박 회장은 30일 안에 해당 결정을 내려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를 결정 내리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지만 개인자격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향후 박 회장 측에서 구성해 온 컨소시엄에 대한 합당함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