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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성희롱 임원 사내이사 선임?
하이투자증권, 성희롱 임원 사내이사 선임?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7.03.24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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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부적합 인사·명분없는 구조조정 규탄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매각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하이투자증권(대표 주학수)이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를 시사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또한 지난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임원이 경징계에 그친데 이어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될 수도 있어 반발은 커지고 있다.

▶성희롱 임원, 솜방망이 모자라 사내임원 선임?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3월 30일 정기주총에서 리테일 TF 담당 양동빈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양 전무는 지난해 연말 사내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던 전적이 있는 바, 노조 측은 ‘부적합한 인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양 전무는 당시 사내 직원을 상대로 한 리테일 점포혁신 TF 설명회 자리에서 "어떨 때는 마누라한테 당신밖에 없다고 하다가도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보면 하룻밤 자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내뱉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인사위원회를 통해 양 전무에게 공개사과와 경고 조치를 내렸지만 ‘솜방망이’ 징계에 불과하다는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달 말 주총에 해당 안건이 포함돼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조에서는 충분히 문제로 볼 수 있겠지만 회사 조직 구성원이나 주주입장에서 봤을 때 해당 임원이 경영전문가로서 역량을 갖추고 있고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내린 결정“이라며 “또한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라 사내이사, 사외이사 3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 후보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성희롱 발언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 이미지를 훼손시킨 양 전무에 대해 낮은 수준의 징계가 내려진 것은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회사의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징계를 내린 것”이라며 “또한 공개사과 조치는 경영진으로서 명예적인 부분이 더 큰 측면이 있어 결코 경징계로만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명분없는 구조조정 끝까지 막아낼 것”

더불어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구조조정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와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이투자증권 지부는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해 임금단체협상도 마무리 짓지 않는 상황에서 명분 없는 구조조정까지 진행하려 한다”며 사측의 졸속밀실 매각과 구조조정을 비판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주익수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임직원 희망퇴직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은 구조조정 움직임의 명분으로 리테일 수익성 악화를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매각 몸값을 높이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앞서 지난 2015년 1월에도 하이투자증권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이후 첫 인력감축으로 1,000여명에 달하는 직원 중 250명 희망퇴직하고 리테일 20여 곳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안을 통보했다.

당시에도 하이투자증권 측은 리테일 악화 등 금융투자업계의 업황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으나, 노조 반대에 부딪혀 계획보다 100여명 줄인 최종 150명 가량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박정현 하이투자증권 지부장은 “매각에 계속 실패하자 현대중공업 측에서 양동빈 전무를 하이투자증권으로 보내 리테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창구직원 및 저성과자 임금 삭감, 점포 통·폐합 등을 강행하려 했다”며 “이마저도 실패하자 결국 구조조정의 칼을 꺼내든 것인데 이는 일하고 있는 노동자를 내보내서라도 매각금액을 맞추겠다는 취지”라고 비판했다.

사측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전혀 논의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에 대한 수익이 계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TF팀을 구성해 여러 가지 개선책을 강구했고 이 부분과 관련해 노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고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도 있는 부분인데 노조 측은 계속 구조조정을 위한 움직임으로만 보고 있어 대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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